사단법인 대전지체장애인협회 회원 일동(대전협회장 정찬욱, 동구지회장 김연숙, 서구지회장 권준석, 중구지회장 김채린, 대덕구지회장 박찬진, 유성구지회장 박종해)은 22일 정부와 의사협회에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납득할 수 없는 집단 이기주의 피해는 국민이 본다”며 “정부의 주장도 맞고 의사협회의 주장도 맞다면 과연 누가 국민의 엄마인가요?”라고 물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국민을 볼모로 한 의사협회의 집단행동, ‘전장연’과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묻고 “의사협회의 파업으로 발생되는 모든 피해는 국민이, 그것도 취약계층인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앉게 되어 있고, 이것은 의사협회도, 국민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의사협회 관계자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삐뚤어진 사회의식 속에서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해도 진행하는 과정이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이라면 그 결과 역시도 선으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많은 시위현장을 경험하며 보고 느끼고 자라왔다”며 “노조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여도, 산업의 근간을 위태롭게까지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찬가지로 전장연의 주장이 틀린 것 하나 없지만, 지하철 불법 점거 시위를 통하여 일반 서민과 국민들의 삶에 지장을 주면서까지 강행하는 부당한 방법이 목적의 취지마저 희석시키게 되어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장애인집단의 이기적 떼기장으로 인식시킨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지금의 의사협회 집단 행동도 이와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라며 “이러한 행동이 지속된다면 결국 정부와 의사협회, 국민과 의사협회간 불신과 분쟁의 골만 더 깊어지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 '한발씩 물러나는' 솔로몬의 지혜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며 “집안에서 가장의 권위는 존중되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어른의 위치는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의 권위가 무너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이것을 바라고 의사협회에서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의사협회는 국가의 권위를 인정하고, 내일을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아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며 "‘도 아니면 모’라는 방식 내지 ‘전부 아니면 전멸’이라는 극단의 방식은 사회의 어른으로서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보여주지 말아야 할 모습이지 않습니까? ”라고 물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민주주의의 꽃은 대화와 타협, 양보라 배우고 자랐고, 지금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보여주는 극단의 대치를 의사 선생님들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들은 그들보다 백 번 천 번 더 훌륭하고 이 사회의 지도층이면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며 “"계셔야 할 곳을 지켜주세요. 자기 위치에 있을 때 빛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이어 “의사 선생님들은 환자와 함께 할 때 비로소 그 자리가 빛이 나고, 존중과 존경을 받게 된다”며 “의대생 여러분! 여러분이 있어야 할 자리는 학교입니다. 교수님들은 교단에 계셔야 합니다. 의사선생님들은 환자 곁에 있어야 합니다. 지켜야 될 자리에서 묵묵히 본분을 다하면서 전공의들의 복지문제, 대한민국의 의료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을 위한 결정을 이끌어 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는 또 “동네 병원과 의원을 활성화 시켜달라”며 “대부분의 동네 병원 의원들은 건물 2층 이상에 위치해 있고, 옛날 구 건물들은 대부분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못해 지체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며 “휠체어가 들어갈 수도 없고, 연세 드신 분들은 관절이 부실해서 계단을 이용할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대전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들은 “10세 미만의 아이들, 장애인, 65세 이상의 노약자들만이라도 먼저 동네 병원 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지원해 설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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