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양 팀의 선수들이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1로 승격한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대전의 가장 큰 문제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 역할의 선수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다양한 선수가 번갈아 팀의 기둥 역할을 자처했었다. 공격진에서는 티아고가 확실한 득점기계 역할을 수행하며 대전의 기세를 이끌었고, 마사와 이진현과 같은 미드필더는 틈틈이 공격 루트를 신설하며 분위기를 바꿔냈다. 수비력은 대전의 가장 큰 취약점이란 평가 받기도 했으나, 골키퍼 이창근의 든든한 선방과 역습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던 당시 상황에서는 '1골을 먹어도 2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대전은 소위 '에이스'라 부를 만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부상의 영향도 크다. 구텍과 이순민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강윤성, 박진성 김준범까지 베스트11 중 절반이나 잇달아 빠지면서 구현할 수 있는 전술마저 흔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조한 득점력과 함께 '공격축구'란 팀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점이다.
이를 두고 이민성 감독은 "조유민이 빠지면서 수비 플랜이 바뀌었는데 사이드백도 함께 다치다 보니 아예 새로운 것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시즌 1승 3무 4패로 리그 최하위인 12위 있는 대전은 1라운드 로빈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중 4월 27일과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연달아 치르는 2경기가 향후 팀 내 분위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맞상대를 펼치는 구단은 22일 오전 기준 중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서울FC(7위)와 김천상무FC(2위)다. 지난 주말(21일) 같은 최하위권에서 경쟁 중인 대구FC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이긴 하지만, 최근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을 잡아낸다면 침체된 선수들의 의욕도 충분히 다시 불타오를 수 있다. 대전이 안방에서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역전의 서막을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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