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금요일 외래진료와 수술에 대해 휴진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의대증원 논란으로 전공의가 사직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한 지난 두 달간 정신적·신체적 피로가 한계에 직면해 매주 금요일 휴진하겠다는 것이다. 비대위 설문에서 응답 교수의 69%가 금요일 휴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26%는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금요일 휴진 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또 부득이하게 금요일 외래진료와 시술, 수술을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평일로 대체해 휴식을 갖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같은 조치는 병원 측과 사전에 공감대 없이 비대위 교수들이 내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비대위는 4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최근 1주일간 주 72시간 이상 근무 중이라고 답한 교수가 전체의 46%에 이를 정도로 장시간 근무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안녕 상태가 결국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전에 휴진에 대한 협의가 없어 이미 금요일 진료와 수술을 예약한 환자들이 다수 있어 혼선도 예상된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차원의 진료축소나 휴진은 없다"라며 "비대위 참여 교수들도 진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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