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선 대전 중구청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당선인, 윤양수 중구의장 등이 22일 중구 대흥동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항의 방문해 사옥 이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이성희 기자) |
중구 정치권에선 소진공 항의 방문까지 하며 유성구 원도심 이전 취소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소진공은 '직원 처우 개선'을 명분으로 내걸며 철회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중구 민·관·정은 사옥 이전 중단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지만, 이미 중구에서 마음이 떠난 소진공을 태도를 바꾸기 위해선 현실성 있는 '당근책'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김제선 중구청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당선인, 윤양수 중구의회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소진공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을 만나 유성구 이전은 원도심 상권 활성화 정책에 역행한다며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중구 잔류를 요구했다.
박성효 이사장은 중구의 항의 방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월요일이면 어느 기관이든 간부 회의를 하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찾아오셨다"라며 취재진과 상인회의 입장을 막은 채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은 약 50분간 진행됐으나, 중구 측이 요구한 사옥 이전 철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2일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비공개 면담 후 취재진에게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한은비 수습기자) |
김제선 청장은 박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에 '도둑 이전'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김 청장은 소진공 항의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이 끝나고 의회 권력 공백기에 '도둑 이전'을 하는 행동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관 설립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직원 편리성을 위해 이전을 감행했다는 것에 경악한다"라며 "소진공의 설립 목적에 맞게 중구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소진공 측이 사옥 이전을 철회하지 않을 시 중소벤처기업부에 '이전 중단 명령'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내에서도 신도심으로 거처를 옮기는 공단을 규탄하기 위해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구의회 구의원과 지역 상인들은 이날부터 5월 17일까지 소진공 청사 앞에서 이전 반대 시위를 진행한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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