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현 강진경찰서 경무계 |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인 딥페이크는 사진이나 영상뿐 아니라 목소리까지도 조작해 사기범죄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데,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예전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자녀납치, 대환대출이나 검찰청 등 권력기관 사칭을 통해 피해자의 1차원적인 공포감이나 경제적 곤궁을 사기에 이용했다면 근래에는 '부고장 문자 발송' 후 장례식 장소 확인을 위한 URL 접속 유도, '건강검진 통지서 발송 완료' 문자 발송 후 통지서 확인을 빌미로 URL 클릭을 유도하는 방식의 피싱으로 피해자만 알 수 있는 개인정보와 이로부터 유발된 호기심을 연결한 생활밀착형 문자 사기로 진화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태를 반영하듯 보이스 피싱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딥페이크 사기방식이 유행하고 있는데, 영상통화에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사기범은 가짜 영상으로 자신을 피해자의 사장인 양 속이고 그 사장과 똑같은 목소리로 송금 업무를 지시하여 이를 진실로 믿은 피해자로부터 피해금을 송금받아 가로채는 송금 사기를 주로 하고 있고, 이러한 금융사기에만 멈추지 않고 선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분야에서도 악용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딥페이크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방법으로는 영상 통화 시 사기범의 이미지가 느려지거나 입 근육이 오디오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 영상통화 중 옆 얼굴을 비춰 달라고 부탁하거나, 진짜 사장만이 알 수 있는 질문을 던져 그 대답 여부에 따라 딥페이크의 진위를 구별하는 법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란 말이 있는데, 딥페이크에 의한 송금 사기를 당하고 난 후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거나 너무 늦음을 비판하는 속담인데, 이 글을 읽을 현명한 구독자는 딥페이크로 인한 사기 등에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염원도 함께 이 글에 담아 본다.
/안다현(전남 강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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