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송 생중계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충청권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인 정 의원은 윤 대통령과 같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성동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MB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 부의장, 국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치며 충청권 보수 진영의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해 왔고 핵심 충청권의 대표적 친윤(친윤석열)계로 통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인선 결과를 직접 발표했는데 평소 정 신임 비서실장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대목으로 풀이된다.
그는 4.10 총선에서 6선에 도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전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패한 바 있다.
장관급인 대통령실 비서실장 자리는 '용산 참모진'의 의견을 조율하고 종합하는 역할을 한다. 또 대통령실과 함께 국정 운영 양대 축으로 새롭게 개원하는 22대 국회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당정(黨政) 관계의 핵심 키맨이다.
정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으로 윤석열 정부 집권 후반기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대전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제2차 지방이전 등 충청현안 탄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먼저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해서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서 근무했다"며 "주로 정치부에서 국회 출입을 많이 하고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도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0년에는 16대 국회에 진출해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에서도 비상대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 국회부의장, 국회 사무총장과 같은 국회직도 했다"고 보탰다.
정 실장 인선의 이유도 명확하게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정계에도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이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과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옛날에 삼봉 정도전 선생이 '국가를 경영하면서 백성을 지모로 속일 수는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는 더욱 없다'고 했다"며 "600년 된 왕조시대에도 국민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랬는데 공화국 시대에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객관적 관점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관섭 비서실장을 포함해 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고위급 참모진은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