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은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도전하면서 이를 통해 대학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 명확한 방향을 정하고 구성원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철학이 깔려있다. 5월 9일 예정된 취임식에서 '충남대형 교육 모델'이 담긴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교육학과 교수인 김 총장은 충남대가 거점국립대로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강조한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을 아울러 기초학문 토대가 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산학 협력으로 지역과 국가 성장에 주춧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충남대서 공부한 친구들은 세상의 어떤 흔들림에도 큰 방향성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잘 키우겠다"는 김 총장의 말엔 이러한 자신감이 담겨 있다. 충남대의 새로운 슬로건 'The STRONG CNU'처럼 더 강한 충남대를 만들 김정겸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구성원이 행복한 대학이 강한 대학'이라 강조하는 김정겸 충남대 총장은 앞으로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충남대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발휘될 수 있도록 구성원 의견을 경청하고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성희 기자 |
▲4차 산업혁명의 도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로 인해 대학을 둘러싼 여건이 매우 어렵고 특히 학령인구 감소, 지역소멸, 수도권 집중 등 지역대학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큰 시기에 충남대학교의 제20대 총장이라는 중임을 맡겨주신 충남대 구성원 여러분, 동문 지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끊임없는 소통과 정교한 정책으로 충남대의 역량혁신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인사말에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소통과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거나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대학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총장으로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총장 선거의 공약으로 또 20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구성원 여러분께 메가 유니버시티 구축과 캠퍼스 특성화, 기초학문 활성화 및 역할 확대, 세계적인 연구성과 창출, 혁신적인 교육모델 실천, 지역 성장동력 발굴과 사회공헌, 글로벌 협력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있어 충남대 구성원의 집단지성을 발휘될 수 있도록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긴밀히 소통하겠다.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 모든 대학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데 충남대의 생존전략을 위한 미래비전은 무엇인가.
▲대학 환경의 변화는 대전·세종·충남의 국가거점국립대인 충남대의 위상과 역할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23년간 충남대 교수인 동시에 교육학 전공자로서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대학 전반을 바라볼 수 있는 교무처장, 기초교양교육원장 등의 보직을 수행하면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강한 연구중심 사회공헌 대학, 충청권을 아우르고 세계로 이어지는 메가 유니버시티'를 꿈꿔 왔다. 특히 우리 대학은 인문·사회·예체능·자연과학·공학·농학·의학 등 다양한 학문의 전문가를 보유한 종합대학이다. 학문 분야별 강한 연구력을 가진 교수님들이 많고 종합대학의 강점을 살려 인문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사회기여형 융합연구대학',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 대학'이 되기를 바라왔다. 대학이 그동안 집중해 온 교육과 연구의 측면에 그치지 않고 인문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대학, 연구 중심의 사회공헌을 선도하는 대학, 지역을 아우르고 세계로 이어지는 메가 유니버시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과 동시에 충남대의 슬로건을 '미래를 선도할 강한 대학, The STRONG CNU'로 정했다. 충남대는 대전·세종·충남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지난 72년의 성장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를 선도할 더 강한 대학,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대학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사진=이성희 기자 |
▲모두가 인식하고 있듯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컬대학 지정사업은 거부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과제다. 글로컬대학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한민국 대학은 수도권대학, 글로컬대학, 비글로컬대학으로 구분될 것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고사(枯死)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충남대는 국립한밭대와 함께 1차년도 이어 올해도 통합기반 혁신으로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응모했고 '국립대학-출연연 융합 통한 초격차 연구와 지역성장 이끄는 글로컬대학 : 과학수도 재창조' 비전을 제시해 4월 16일 예비지정에 선정됐다. 추후 일정에 맞춰 6월까지 예정된 본지정 계획서 접수 전 대학 구성원을 상대로 글로컬대학 사업 세부 시행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을 받을 예정이다. 추가로 최종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2025년도까지 대학 간 통합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도 대학 간 통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거칠 것이다. 무한히 소통하는 자세를 통해 걱정하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새로운 글로벌 리딩 국립대학의 모델을 제시해 학내 구성원 여론을 수렴해 나가겠다.
-인문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강한 연구중심 대학을 강조했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갖고 있는 충남대만의 경쟁력은.
▲충남대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며 대덕연구개발특구, 세종시, 계룡대 등 타 비수도권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정학적 여건을 갖고 있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출연과 협업할 수 있으며 첨단바이오의약품 등 일부 산업군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연구개발 경쟁력이므로 이를 활용한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대덕특구 내 위치한 유일한 종합대학으로서 인문·사회·예술·체육과 자연과학, 공학, 농학, 의약학이 서로 어우러진 융합 교육과 연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대학이다. 공학,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 간의 상호작용과 융합·통섭을 통해 충청권,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통합과학 연구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과학과 예술, 문화, 언론,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지역주민, 대중과 교류하며 과학, 사회, 미디어, 정치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충남대의 역할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국가거점국립대학의 역할도 강조된다.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충남대는 대전·세종·충남의 국가거점국립대로서 '인문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강한 연구중심 사회공헌 대학, 충청권을 아우르고 세계로 이어지는 메가 유니버시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대학이 수행해 온 교육과 연구 영역에서 확장해 지역 혁신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여기에서 개발된 기술과 인재가 지역산업을 견인하고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며 나아가 국토 균형발전과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 지역은 정부출연연구원(출연연)과 벤처기업, 정부청사, 공공기관 등이 입지 해 있어 이들 혁신기관이 고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이 돕는 한편 지-산-학-연 간의 긴밀한 협력, 산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혁신의 중추 역할을 대학이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거의 모든 학문 분야의 연구 인력을 보유한 종합대학의 강점을 활용해 '사회기여형 융합연구대학',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 대학'을 만들 것이다.
-끝으로,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충남대는 지난 1952년 설립돼 지난 72년간 대전·세종·충남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교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 최근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 대학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충남대 구성원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수도권 집중,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혁신적 사회 변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지난 72년간 응축된 힘이 충남대의 발전, 지역의 발전, 나아가 인류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대담=고미선 사회과학부장·정리=임효인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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