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저자 강지나 작가가 20일 대전 계룡문고에서 독자들과 만나 가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이날 계룡문고 세미나실에 지역 교사와 사회복지사 등 책 주제에 공감하는 독자 50여 명이 참석해 그동안 말하지 못하던 빈곤에 대해 토론했다.
강 작가는 "지금의 빈곤은 구조화되면서 쉽게 드러나지 않도록 감춰졌으나,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개인의 역량 발휘 자유를 가로막는 기제"라며 더는 소득의 수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강 작가는 "가족의 범위와 개념이 변화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중산층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속에 머물고, 그 범위 밖 아이들을 살피지 못하고 있다"라며 "빈곤 가정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정상가족 이데올로리가 자신의 계층을 후대에 물려주는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아닌지, 교육제도가 계급상승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면이 있는 게 아닌지 살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감춰진 빈곤으로 제약받는 청소년을 발견하기 어려워진 현실, 관심을 오히려 위선이라며 공격받은 경험담, 학생과 학부모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빈곤에 대한 혐오까지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최주환 책읽는대전모임 대표와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도 논의에 참여했다.
강 작가는 "보편적 복지를 갖추고 노동시장과 부동산에 불평등을 해소하는 과제도 있지만,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련 단체 그리고 학교라는 지역공동체 중심으로 청소년 빈곤을 바라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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