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남 장애인 인식개선의 날에 ‘장애인 행정학자로서의 사명과 꿈’을 제목으로 특강하고 있는 박경순 한남대 장애학생지원센터장. |
19일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장애인의 날 유공자로 시의회 의장 표창을 받은데 이어 제10회 장애인가요제에서 1등을 차지했고, 그 전날은 제1회 한남대 장애인인식개선의 날 행사에서 '장애인 행정학자로서의 사명과 꿈' 특강으로 큰 박수를 받은 화제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침 등교길에 졸음운전 트럭에 치여 두 다리를 잃은 박경순 한남대 교수는 시련과 좌절과 역경을 딛고 이겨낸 감동의 주인공이다.
장애에 굴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해 한남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치고 서른 두 살에 모교 강단에 서게 된 박 교수는 올해 초 장애학생지원센터장 보직을 받은 뒤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18일 지역과 함께하는 '장애인 인식개선의 날' 행사를 기획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44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상래의장으로부터 장애인의 날 유공자로 의장표창을 받은 박경순 센터장(오른쪽에서 일곱번째). |
소프라노 김다미 씨가 제1회 한남 장애인 인식개선의 날에 한남대 56주년 기념관 서의필홀에서 아름다운 이탈리아 가곡과 우리나라 가요 등 다섯곡을 선보여 큰 박수와 사랑을 받았다. |
박경순 센터장은 이날 ‘장애인 행정학자로서의 사명과 꿈’을 제목으로 한 특강에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옥의 대사인 ‘우리 가족이 선한 사람을 찾는 신의 심사를 통과한 것이라고.. 신은 조금 아프거나 특별한 아이를 세상에 보낼 때 이 특별한 선물을 감당할 만큼 착하고 큰 사람을 고른다 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당첨된 거라고’를 인용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스승님, 친지들의 보살핌속에 오늘에 이르렀음을 전했다. 이어 대학교수로의 삶을 시작하면서 장애인 관련 연구 논문을 게재하고 대학 특성화분야 산업성장센터 활동과 장애인의 사회참여 증진을 위한 산학연 활동, 생활 속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 장애인 인식개선 연극의 모티브가 된 사연, 상처와 아픔 치유 사연, 차인홍 교수와 이지선 교수 초청 특강 이야기, 장애학생지원센터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경순 센터장이 제10회 장애인가요제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환수 (사)대전시장애이단체총연합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부상을 받고 있다. |
그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고용 증진을 위한 제언으로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 연구, 대학의 사회적 책임이행과 교육, 연구 거버넌스 구축, 편견과 선입견 교정을 위한 컨텐츠 개발과 보급, 적극적 교육, 장애인 고용을 위한 대학의 적극적인 산학협력 활동, 지역사회와의 적극적 소통 창구 역할을 위해 공모전, 세미나,협약식 추진, 대학내 장애인 고용을 위한 직무개발,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등 고용주체로서의 다차원적인 노력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와 안대를 착용하거나 휠체어를 타고 56주년기념관에서 선교사촌까지 장애 체험을 하며 장애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애인 인식 개선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전시의회 의장상에 이어 장애인가요제에서도 1등을 거머쥐어 인생 최고의 전성기, 황금기를 맞은 박 교수는 “저에게 많은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저를 응원해주시고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주변 분들께 너무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이제 장가가는 일(?)만 남았다”고 웃으며 공개구혼 의사를 밝혔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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