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이 지난 16일 산지 마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흥군 제공 |
2024년산 마늘 수급 동향은 현재 도매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햇마늘 작황 부진과 수입 재고량 감소 등으로 출하기 가격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도매상의 포전거래 감소는 생산농가의 가격불안 심리를 이용한 도매가격 상승 억제로 분석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대마늘을 경매하던 녹동농협이 올해부터는 해당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주대마늘을 수매한다고 밝혀, 주대마늘 유통망 축소와 수확 시 줄기를 제거하고 톨마늘 형태로 출하해야 하는 등 생산비 상승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녹동농협은 정부의 전국 공영도매시장의 주대마늘 반입·거래 전면 금지, 공판장 중매인 모집 애로 및 운영 적자 부담 가중 등을 이유로 올해부터는 주대마늘 경매를 중단하고 대의원 회의를 통해 관할지역 조합원이 생산한 물량만 취급할 방침으로 정한 바 있다.
마늘생산자 협회 관계자는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주대마늘로 출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주대마늘 시장도 일부 형성된 만큼 주대마늘 산지 경매와 농가소득 보전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역농협은 "농가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수매 계획을 마련하고 주대마늘 직거래장터 개설, 인근 농협하나로마트 판로 확대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출하 초기 가격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농협과 긴밀히 협조해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고흥몰 특판 행사 등 마케팅 지원, 건조시설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으로 마늘가격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흥군 원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농협이 주도적으로 조합 공동법인을 설립하고 생산유통 통합조직 운영을 통해 산지에서 상시 출하를 조절할 수 있는 건조 및 저온 저장시설 확충, 유통 다각화 사업 진행 등 중장기적 대책이 요구된다.
고흥군은 대표적인 마늘 주산지로 2,834 농가가 784ha를 재배해 전국의 약 8.4%를 차지하며, 반도의 지리적 특성과 해풍으로 다른 지역의 마늘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지리적표시제 제99호로 등록돼있다.
고흥=오우정 기자 owj6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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