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 오피니언면 ‘춘하추동’란에 오랜 시간 칼럼을 연재해온 명칼럼니스트 백향기 대전창조미술협회 회장이 2024 창조·융합-전국작가특별전을 열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중구 중촌로40번길22에 위치한 백 회장의 작업실 ART SPACE B Gallery에서 백향기 회장을 만나 이번 2024 창조·융합-전국작가특별전에 대한 이야기와 열정적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며 살아온 화백으로서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백 회장님, 이번에 대전창조미술협회에서 2024 창조·융합-전국작가특별전을 주최하신다지요? 큰 대회를 앞두고 준비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번 전국작가 특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대전창조미술협회는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미술 전업작가들이 활동하는 예술 전문 미술단체입니다. 매년 회원 정기전과 미술을 통한 이웃돕기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올해는 대전지역 예술가들이 중심이 되어 전국 단위의 전시회를 통해 대전지역이 명실상부한 예술 활동의 중심지로서, 문화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도약의 해로 설정하고 특별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2024 창조·융합 전국작가특별전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 행사는 대전창조미술협회 회원들을 비롯해 전국 유명작가 3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해 전국의 미술인들이 서로의 작품 세계를 교류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단면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행사 장소는 대전시 중구 중앙로 32에 위치한 대전예술가의 집 3층 전관입니다. 행사 일정은 5월7일 화요일부터 5월12일 일요일까지입니다. 개막식은 5월9일 오후 4시에 합니다.
작품 반입은 5월7일 오후 2시까지 대전예술가의 집 행사장 접수로 합니다. 작품반입 사전접수는 대전 중구 중촌로 40번길 22에 위치한 제 작업실 ART SPACE B Gallery (4월29일~5월4일)하면 되고, 작품 반출은 2024년 5월12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합니다.
이 행사는 저희 대전창조미술협회가 주최하고, 2024 창조·융합·전국작가특별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합니다. 또 대전시의회, (재)대전문화재단, (사)한국예술총연합회 대전지회, (사)한국미술협회 대전지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KBS 대전방송총국, (사)한밭청소년문화재단, 중도일보가 후원합니다.
이번 전국 작가 특별전을 통해 각 분야 시각예술과 입체조형 전업작가들의 상호 교류를 통해 예술적 수준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대전지역 문화예술 위상을 제고하고, 전시회를 통해 시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개최 목적이 있습니다.
대전지역 작가와 전국의 유명작가 300여 명 초대 전시를 하고, 시민과 작가와의 대화도 가질 예정입니다.
전시작품은 서양화, 한국화, 서예, 공예, 사진, 조각 등 300여 점입니다.
청년작가 디지털 아트 작가들도 초청해 한 부스를 만들어줄 생각입니다. 디지털아트 작가들을 섭외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창조와 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그림도 마띠에르 재료들로 융합된 창조적 작품들이죠. 꼭 과학적인 기술이 들어가야 융합이 아닙니다. 작업할 때 창의성이 발휘되는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원로작가와 중견작가와 청년작가의 만남의 장이 될 것입니다.
작품을 내주신 분들께 너무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백 회장님은 2018년 (사)한국창조미술협회 대전지회를 창립하셨는데요. 어떤 목적으로 (사)한국창조미술협회를 만드셨는지요. 전시 활동 영역도 소개해주실까요?
▲대전지역 시각예술 전업작가들의 창조적 역량을 강화하고, 현대미술계의 발전을 주도하고, 지역 문화 수준 향사에 기여하기 위해 창립했습니다. 정기적 전시를 통한 상호 교류와 시민들의 문화 향수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교육을 통한 지역의 후학과 인재 양성에도 목적이 있습니다. 현재 회원 수는 106명입니다.
2018년 나비아트센터에서 대전창조미술협회 창립전을 열었습니다. 이후 밀라노에서 한국현대미술아트페스티벌 초대전이 열렸을 때 참가했고, 제주도에서 제주 KBS 방송국 초대전을 했습니다.
2019년 아트스페이스 개관 초대전으로 제2회 대전창조미술협회 정기전-상상의 미래를 표현하다-를 했고, 라메르 갤러리에서 전국 한국창조미술협회전을 열었지요. 모스크바에서 한국 현대미술아트 페스티벌 초대전을 했고, 제6회 한국창조미술대전 공모전, 라메르 갤러리에서 굿모닝 아트 콜렉션전을 열었습니다. 2020년에는 제3회 대전창조미술협회 정기전-대전의 색-형상을 물들이다-, 대전창조미술협회 온라인판매전, 제7회 한국창조미술대전 공모전, 하와이 코리아 아트페스티벌 초대전을 했습니다. 2021년에는 LA아트페스티벌 초대전, 대전창조미술협회 다비다초대전, 제8회 한국창조미술대전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2022년에는 제5회 대전창조미술협회전-희망을 그리다, 다시, 라메르갤러리에서 굿모닝아트콜렉션전, 리베라호텔 전실에서 서울국제호텔아트페어, 셉탬버 2,3 카페갤러리에서 이웃사랑소품전, 라메르갤러리에서 전국한국창조미술협회전, 제9회 한국창조미술대전, 프랑스파리아트페스티벌 초대전을 열었습니다. 2023년에는 제6회 대전창조미술협회전-종이부시-새 지평에 서다-,일본교토 아트페스티벌 초대전, 제10회 한국창조미술대전 공모전, 서울롯데호텔아트페어, 강진 일대에서 대전창조미술협회 가을스케치여행, 대전KBS방송총국에서 사랑의열매 기부 이웃사랑 그림 전시 및 판매소품전을 열었습니다.
올해는 5월에 대전예술가의집 전관에서 제7회 대전창조미술협회 정기전-창조와 융합-전을 열고, 영국 한국 아트페스티벌 초대전을 열 생각입니다. 9월엔 제11회 한국창조미술대전 공모전, 12월엔 이웃사랑그림전시와 판매소품전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백 회장님, 화가로서 평생을 살아오신 이야기를 들려주실까요?
▲한남대 이인영 교수님을 스승님으로 모셨고, 78학번 중 수석졸업했습니다. 30대 후반에 현대갤러리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1회 전시 때부터 52회 개인전을 하는 동안 평론란에 짤막한 글쓰기를 직접 하다보니 글솜씨가 늘어 오늘날 중도일보에 오랜 시간 칼럼을 연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천대학 조교와 교원대학 조교시절 친구에게 소개받은 주택공사 연구원과 88년 결혼했습니다. 정신이 건전해 보이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어 보여 결혼한 남편 강인호 교수는 이후 한남대 건축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죠.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남편은 제 작업실 ART SPACE B Gallery 터를 사서 건축디자인해줬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릴때부터 몸이 약해 약골공주라 불렸던 저는 입덧이 너무 심해 토마토와 맛탕만 먹고 간신히 버텼습니다. 시댁에서 분가한 뒤로 경기도 포일에서 3년반동안 미술교습소를 했는데 양말이 헤어지고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아이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습니다.정말 치열하게 살던 시기였는데 남편이 한남대로 오게 되면서 96년부터 대전에 터를 잡게 되었네요. 청솔아파트에서 27년을 살았습니다. 7년만에 늦둥이 딸도 낳았지요.
예술은 내가 노력한 만큼 경제적 부가 따라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부는 없지만 내 삶에 있어서 후회는 안합니다. 만족합니다. 가치로 따지자면 잘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로 살면서 경제적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 인생의 철학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사람이 살아가야 할 이치를 깨닫게 되죠. 그림을 통해 인간 삶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회장님의 작품 세계는 어떤 변화 과정을 거치며 오셨는지요.
▲첫번째 개인전은 꽃에 대한 총체성으로 들꽃세서 발견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고 마는 들꽃에서 생활의 즐거움과 환희를 느끼는 거죠. 그런 들꽃을 바라보며 내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내 인생을 돌아보면서 내 삶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꽃이 피고 지고 봉오리를 맺는 과정이 내 삶과 똑같은겁니다. 들꽃을 그림으로 많이 노래했죠. 나의 해석으로 구도를 바꿔가며 꽃에 대한 총체성을 이야기했던거죠.
그 다음은 ‘자연과 인간’이란 주제로 가게 되었습니다. 꽃도 다시 등장하죠. 사람과 자연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자연을 더 중요시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간에 대한 소중함과 같습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많이 노래하는거죠. 수련이란 소재를 가지고도 작품을 많이 했습니다. 수면 위에 떠오르는 수련의 잎들이 어떤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죠. 수련의 빛과 자연에 비쳐지는 빛을 표현했습니다. 수련꽃도 수천가지죠. 전주에 가서 많이 보고 왔습니다. 저의 그림은 사실화가 아니고 그때 그때 떠오르는 영감을 가지고 그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수련인지 잘 모릅니다.
저는 수면위에 떠오르는 수련들이 빛에 비친 이미지를 많이 그렸습니다. 특히 수련이라는 꽃은 맑은 물보다 진흙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 위에 나온 수련을 보면서 내 인생을 느낍니다. 꽃과 들과 잡초들을 보면서 인간을 생각합니다.
그런 작업을 해오다가 최근 3년 전부터 코로나로 인해 주제가 확 바뀌게 됩니다. 코로나로 외부 활동을 못하게 도면서 오로지 작업실에만 있게 되니 집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집은 작은 우주입니다 자연과 우주, 자연과 집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됐죠. 우리들의 안식처, 내마음의 안식처에서 공부도 하고 내 삶에 대해 생각하고 집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죠. 자연을 품은 우주로서 자연 형상에 집을 넣게 된 것입니다. 집이라는 주제는 흔하고 누구나 그릴 수 있습니다. 표현 방식에 따라 다르죠.
제가 쓰는 기법은 밑에서 자르고 거기에 마띠에르(물질, 재료, 소재)를 내고 우툴두툴한 질감을 망사 같은 것으로 내는 것입니다. 계면활성제 같은 유기물체를 캔버스에 뿌려놓고 아크릴 칠을 하면 서로 밀어내는 성향이 있죠. 여기에 색깔이 나타나는데 이 방법을 5,6번 반복해서 처리합니다. 개인전을 할 때마다 이 작업을 다 끝낸 다음에 바닥에 다 펼쳐놓고 하는겁니다.
저는 예전부터 새로운 작업을 좋아했습니다. 기존의 그림 방식을 고수하는게 아니라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예술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돈은 못벌지만 내 능력껏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거죠.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것을 계속 하게 되더군요. 하다 말다 안되면 한우물을 파라고 하는거죠. 작업이 변화무쌍한 것이 컨셉의 기본입니다. 잘하는 것을 계속 하게 됩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은 없습니다. 새로운 발견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제가 다작을 하는 편인데 맥락은 같습니다.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거죠.
제 인생의 역사는 그림입니다.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작업이었죠. 소녀적 감성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들꽃에서 수련을 거쳐 자연과 인간에서 집에 이르기까지 작품세계를 이어왔네요. 수련 작품들은 다 좋아하시더군요. 제 작품에서 수련의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하시죠. 저는 매년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주로 개인전을 열어왔습니다.
-백 회장님은 일주일에 한번씩 법원에 가셔서 검사분들을 위해 드로잉을 가르쳐주신다지요?
▲서구문화원 강의를 20여 년 째 하고 있는데 드로잉시간에 펜드로잉을 가르치는데 어떤 공무원 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하더니 둔산동의 사무실로 레슨을 와줄 수 있냐고 하는겁니다.점심시간에 한시간만 해보자해서 시작한지 두달째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금요일 점심시간마다 검찰청에 가서 검사분들에게 드로링을 가르칩니다. 너무 착한 우등생들입니다. 캘리와 수채화도 가르칩니다. 나태주 시인과 함께 <풀꽃이 인권이다> 책을 낸 인권보호관 검사신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쁜 겁니다. 그런 보람으로 후회없이 삽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전해주실까요?
▲저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입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목표도 너무 멀리 안 잡습니다. 신조가 ‘매일 오늘만 같아라’입니다. 저는 52세에 제 그림 작품집을 처음 냈는데요. 앞으로 10년 내에 책 에세이 작품집을 내고 싶습니다. 들꽃에서 수련을 거쳐 자연과 인간에서 집에 이르기까지 4~5년 주기로 그림의 주제가 달라지고 있는데요. 자연과 인간, 들꽃과 수련을 4~5년 주기로 그려왔네요. 앞으로는 정물과 사람을 심오하게 연구해서 자연과 인간에서 인간이 드러나게 하고 자연을 구상적으로 표현해볼 생각입니다.
제가 환갑일때 코로나가 시작되어서 이제 64세가 되었는데요. 중도일보에 그동안 연재한 칼럼과 그림들을 모아 내년쯤 책을 출판할 계획입니다. 저에겐 큰 자산입니다. 이렇게 칼럼과 그림이 한 책으로 모아진다는게 매우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보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집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컨셉도 저에게 맞고 재미있고 반복의 묘미가 있습니다. 재미와 반복의 미가 저를 숙련시키는 듯 합니다.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때 제가 디자인한 벽지, 스카프, 쿠션 등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반응이 좋아 뿌듯했습니다.
5월에 있을 2024 창조· 융합 전국작가특별전이 성황리에 잘 끝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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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향기 회장 |
-백향기(白香基) 회장은 누구?
▲1960년 부여 출생. 대신초, 한밭여중, 충남여고, 한남대 서양화 전공 졸업,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University Plus Drawing Program 수업, Texas A & M University.
전시경력 ;개인전 52회(서울,대전,울산,부산,중국,프랑스,독일 등),단체 및 초대전·국제전,아트페어 출품 -아트페어(서울,부산,대전,마이애미,쾰른,뉴욕,북경,남경,우한,드레스덴,노르망디,다카마츠,밀라노,LA,파리,모스크바,터키,일본 등
수상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수상,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대상 수상 등 다수
역임 ;목원대,중부대 강사,(사)한국조형미술협회 대표이사 역임, 대전여성미술가협회 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현대조형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외 다수
현재 : 대전창조미술협회 회장, (재)대전문화재단 이사, (사)한국미술협회 이사, 대전여성미술가협회 고문, 대전광역시정책자문위원,대전시미술장식품 심의위원,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대전서구문화원전문위원 및 문화학교 강사, 중도일보(춘하추동) 필진.
소장처: 대전시립미술관, KDB 산업은행, 한국도로교통안전공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사,( 주)한빛종합건축사사무소, (주) PAC종합건축사사무소, (주)아트엔페어, (주)인디자인환경연구소, (재)장애인기업종합센터, 부여문화원,(주)벤자롱스파 등 다수 .
작업실.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로40번길 22. (042)489-6887. E-mail :hkbaik118@hanmail.net
http:// cafe.naver.com/artistbaik ,YouTube:ARTIST-hyangki Instagram: hkbaik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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