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규모 대학에서 자율적 판단키로…"원점재검토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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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규모 대학에서 자율적 판단키로…"원점재검토를" 목소리

  • 승인 2024-04-19 18:1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남대의과대4
충남대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4월 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방문에 맞춰 의대증원 원점재검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충남대를 비롯한 국립대 총장들이 내년도 의과대학 신입생 증원 규모를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한 건의가 수용됐다. 정원 늘어난 전국 32개 의과대학은 내년도에 한정해 발표된 증원 인원의 50~100% 내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 모집 인원을 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의대 교수들은 과학적 추계에 의한 원점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증원 관련 특별브리핑을 갖고 "의대 입학정원 증원 관련해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모집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며 "2025학년도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의대 학사일정의 정상화가 매우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충남대·충북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제주대 등 6개 거점 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내용을 정부가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국립대 총장들은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의 경우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된 의과대학 정원의 50%에서 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건의했다. 의정 갈등으로 개강 연기와 수업 거부 등이 이어지며 의대 학사가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기다리는 대입 전형을 확정하는 데도 학교마다 진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의대 정원이 증원된 대학들의 순조로운 시행 계획 변경을 위해 조속히 결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의대증원 브리핑을 통해 지방거첨 국립대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모집인원 자율적 결정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진=e브리핑)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발표에 의하면, 충남대 의과대학은 현원(110명)보다 90명 증가하고, 충북대는 현원(49명)보다 151명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재학생들이 휴학하는 등 학사운영에 파행을 빚고, 입학정원 증원에 따른 교수확보 등이 단기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검토한 끝에 대학별 자율적 조정안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날 국무총리의 브리핑 후 기자회견에서 증원 규모를 조정해도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이주호 사회부총리는 "개별 대학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돌아오도록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더 커졌고, 총장과 교수들과 협력해서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에 대한 처분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당의 건의에 따라서 처분 절차 유보 등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처분 절차 재개는 현재로는 미정이지만 향후 의료계와의 협의 과정 등 상황 변화를 고려해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충남대의대·충남대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과학적 추계에 의한 원점재검토가 아닌한 현재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비평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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