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우유 속 단백질과 만나면 항염증 효과가 일반 커피보다 2배 증가하기 때문인데, 이는 덴마크 코펜하겐대 식품과학과 연구팀이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한 '우유 속 단백질 성분과 커피가 만났을 때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에 인위적으로 염증을 유발한 뒤 A그룹에는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을 합한 것을 넣었고 B그룹에는 폴리페놀만 넣었고 C그룹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이후 분석 결과,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을 함께 넣은 A그룹은 폴리페놀만 넣은 B그룹보다 염증이 두 배나 더 적었다. 연구팀은 실제로 커피에 우유를 넣어 확인했고, 커피 속 폴리페놀과 우유 속 단백질의 상호작용으로 항염증 효과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마리엔 룬드 교수는 "커피 속 폴리페놀과 우유 속 단백질의 항염증 반응은 굉장히 빨리 일어났다"며 "마찬가지로 단백질로 구성된 다른 식품에 과일 또는 채소를 결합했을 때 유익한 항염증 반응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커피에 우유를 넣은 카페라테를 즐겨 마신다면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우유 자체적으로도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A와 E, 카로티노이드 등의 성분들이 대표적인데 몸에 좋지 않은 여분의 산소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신체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우 교수는 "상승적 상호작용으로, 커피의 폴리페놀과 우유의 단백질은 상승적으로 상호 작용하여 개별 효과의 합보다 더 큰 결합 효과를 생성할 수 있다"며 "이러한 시너지 효과로 인해 항염증 특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105잔)은 물론 미국(318잔)보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옥란 기자 seve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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