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금리인하 시점…대전 중기·상장사 성장 정체 우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불투명한 금리인하 시점…대전 중기·상장사 성장 정체 우려

'매파적' 입장 내비치기 시작한 미 연준과 한은 수장들
고금리, 불안정한 증시에 지역 중기·상장사 악역향 우려

  • 승인 2024-04-21 19:38
  • 신문게재 2024-04-22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4032101001673700068172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를 통해 중계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수장들이 최근 불안정한 물가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펼치면서, 대전 경제계의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 각종 금융비용은 물론 최근 탄력을 받기 시작한 지역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75bp(1bp=0.01%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 의지를 표명했지만, 최근 상반된 견해를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의 성장세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작용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석 달 전(2.1%)보다 0.6%포인트 상승한 2.7%에 도달했고, 물가상승률도 지난달 3.5%에 달하며 두 달 연속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미 경제 포럼에서 "최근 데이터는 분명히 우리에게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확신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선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국내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단 점을 주목하며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기 시작했다. 이 총재는 17일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워싱턴DC에서 CNBC(현지언론)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쪽의 중앙은행이 고금리 동결기가 좀 더 장기화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시장도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상승세를 타던 미국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2700고지를 넘어섰던 코스피도 현재 2600 아래로 다시 떨어지면서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지역 경제 성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대전은 올해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설치를 기점으로 지역 상장기업의 대폭 확산을 도모하고 있어서다. 불안정한 증시 상황은 신규 상장을 노리는 기업이나 기존 상장사들의 성장에 위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대전의 중기·상장사들의 근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하는 고금리로 인해 지역 기업들의 자금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특히 신규 상장사들은 불확실한 금리에 대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