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경제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5월 3일 오전 10시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있을 예정"이라며 "차기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원(院) 구성을 준비하기 위해 조속히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신임 원내대표 경쟁은 치열하다. 이번 총선을 통해 3·4선에 오른 의원 대다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통상 원내대표는 3~4선이 맡아왔다. 충청에선 4선의 박범계(대전 서구을), 3선의 조승래(대전 유성갑)·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들 중 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힌 건 조 의원이다. 그는 선거 기간 "3선에 성공하면 원내대표 자리에 도전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각종 공약과 현안 추진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대전·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올라서겠다는 뜻을 공표한 셈이다.
조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선거 기간 내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유성구민과 대전시민들의 요구와 뜻을 확인했다"며 "출마 선언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3선이 되어 민주당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은 분명하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지는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고민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그는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충남지역 당선인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여부에 "당선된 지 5일밖에 되지 않았다. 차분 차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충청의 새로운 정치 리더십을 주장하며 신(新) 40대 기수론을 이끌었고 2022년 당 대표를 뽑는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오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나 의견을 내진 않았다. 다만 그가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친명(친이재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 배경을 갖추고 있고 입법, 행정, 사법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에 올려진 분위기다. 박 의원은 2018년엔 당 대표, 2023년엔 원내대표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충청권 의원들의 지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충청 4개 시·도 지역구 28석 중 21곳을 차지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당 분위기나 개인적 인연에 따라 충청권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2022년 8·28 전당대회에서 강훈식 의원의 예선 통과를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21대 국회 임기인 5월 29일까지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자리를 유지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 선출됐는데, 중도 사퇴한 전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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