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전 연령대에서 '보편적' 라이프 스타일처럼 된 1인 세대를 사회안전망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한다.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1위인 대전은 세종과 함께 전국에서 청년 1인 가구 비중도 가장 높다. 시·군·별로 당진시 청장년층 남성만 보면 1인 가구 비율이 65%를 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인구 및 복지 정책은 자녀가 있는 부부 위주다. 다인 가구에 맞춰 설계된 것이 사실이다. 가족 다양성, 가족 형태의 다변화를 못 따라가니 문제다.
평균적으로 1인 가구는 소득과 자산이 전체 가구의 절반에 미달한다. 주택 소유율은 30%대에 그친다. 그러다 보니 시간적·정신적·경제적 측면의 일부 장점마저 못 누리는 경우가 많다. 어렵고 소외된 1인 가구는 사회적으로 돌봐야 한다. 공주 유구읍에서 협약을 통해 1인 가구에 밑반찬을 지원하는 등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본보기다. 수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생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일상생활 유지 기능을 강화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일이 중요하다.
천만 노인, 천만 1인 가구 시대가 닥쳤지만 우리는 맞을 준비가 덜 됐다. 성별 분업을 전제로 유지되던 가족 제도는 빠른 속도로 와해된다. 본인 선택이든 아니든 1인 가구에 불리한 복지제도는 뿌리부터 바꿔가야 할 것이다. 비혼 독신 등 전통을 벗어난 가족 형태에 긍정적 인식이 확대될수록 1인 가구는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주거 수요, 소비 형태, 사회적 연결성 등의 변화를 중시하면서 '가족'에 맞춰진 사회 시스템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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