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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56만 8620명으로 전월 대비(2556만3099명) 5521명 늘어났다. 2022년 6월 이후 올해 2월 들어 20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늘어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0년 이후 매년 늘어나던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는 2022년 6월 2703만1911명으로 최대치를 찍고, 7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월까지 147만 명 넘게 빠졌다. 최근 다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늘어난 데에는 정부가 연달아 내놓은 정책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월에는 청년 혜택 폭을 넓힌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이 시행되기도 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 가입자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2월 597만9505명에서 3월 598만2012명으로 2507명 증가했고, 인천·경기는 같은 기간 4625명(841만2774명→841만7399명)이 늘었다. 반면, 대전을 포함한 5대 광역시는 가입자 수가 491만3774명에서 490만9936명으로 3838명 줄어들었다.
서울과 수도권 청약 가입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지역 인구 유출이 꼽힌다. 청약을 사용해야 할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15세부터 39세 대전 청년 인구는 전입 1만 1026명, 전출 1만 473명으로 553명이 대전으로 유입됐지만, 15세부터 24세 인구 유입은 1927명인데 반해 노동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청년인 25세부터 39세의 경우 1374명이 떠났다. 저출산의 원인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청약으로 보면, 수도권을 향한 쏠림 현상도 한몫한다. 2023년 청약통장 사용 흐름을 보면, 전체 청약자의 59%(66만 3068건)가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사용했고, 지방의 경우 41%(46만 5472건)에 그쳤다. 대전은 2022년 8만6735건의 청약이 접수됐지만, 2023년엔 5만1941건에 그치면서 3만4794건이 빠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빠지면서 청약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청약에 대한 사용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며 "지방 소멸 우려 속에서 서울이 제일 안전하다는 똘똘한 한 채 투자에 대한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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