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확산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식약처가 성인 3000명, 청소년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마초·코카인·헤로인 등 마약 물질 13종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3.1%, 청소년은 2.6%로 나타났다. 친구 등 지인 중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11.5%, 청소년은 16.1%에 달했다.
마약을 시작하는 계기는 호기심과 타인의 권유로, 또래 집단을 중요시 여기는 10~20대에서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복수응답)에 따르면 마약을 처음 구입한 경로는 4명 중 3명이 지인(76.7%)이었고. 66.7%가 호기심으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 한판값'이라고 할 정도로 가격이 낮아지고, SNS를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마약사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검은 최근 마약범죄를 신고하거나 범인을 검거한 사람에게 주는 포상금을 1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제보자에게 형을 감경해 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대전시의회는 10~20대 젊은 층에서 마약류가 급속히 확산되자 마약 중독자의 재활과 사회복귀 등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마련했다. 마약이 치명적인 것은 중독성에 있다. 마약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책 강구 등 전 사회적인 경각심이 요구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