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더 똑똑해지는 도시, 더 행복해지는 시민”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더 똑똑해지는 도시, 더 행복해지는 시민”

엄정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4-04-17 16:45
  • 신문게재 2024-04-18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엄정희 차장님 프로필
엄정희 차장
올해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열렸다.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최첨단기술의 향연이었다. 투명TV, 집사로봇 같은 디지털 기기 및 가전을 비롯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등 미래형 모빌리티, 건강·교육·환경 등 산업 전반에 AI기술이 접목되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원년을 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렇듯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신기술은 이제 도시 분야에까지 확대되어, 이른바 스마트시티'가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삶의 터전을 지속가능하며 포용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환경오염과 이상기후, 저출산 및 고령화 등 종전에는 없던 도시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살기 좋은 도시란 무엇이며, 또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시티 조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언뜻 최첨단기술을 활용한 효율성과 편의성, 생산성 향상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기술적 측면은 스마트시티를 만들고 활용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도시철학과 가치가 배제된 채 고도로 발달하기만 한 기술은 언제든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처럼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시티는 반드시 '사람중심'이라는 도시철학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행복 실현'을 최우선 가치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미래전략도시로 세종시 일원에 건설 중인 행복도시는 인구 50만의 명품 자족도시를 기반으로 실질적 행정수도이자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를 기치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시티의 경우,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플랫폼·데이터·연결형·자율지능·시민참여형 등 5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스마트인프라가 조성 중이며, 현재는 도시통합정보센터·자가통신망 구축 등 1·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지능형CCTV·초정밀버스정보시스템 등 시민체감형 서비스를 발굴하는 3단계 사업에 접어든 상태다.



스마트시티를 포함한 행복도시 건설을 총괄하고 있는 행복청은 신도심 격인 행복도시뿐만 아니라 세종시 전역을 대상으로 실효성 있는 추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시와 공동으로 '스마트도시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질적 행정수도의 위상에 걸맞은 '행복도시-세종형 스마트시티(이하 세종 스마트시티)'의 비전을 제시하고, 최종적으로는 스마트 도시기반시설 기준 마련과 국가시범도시 추진,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스마트서비스 발굴 등이 포함된 스마트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세종 스마트시티의 역할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도입의 실험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도시기능을 더욱 똑똑하게 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영국의 경제분석 전문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오스트리아의 빈을 선정했다. 안전성과 의료, 문화 및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분야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치안, 공공의료 및 헬스 케어, 재해·재난대응, 자연환경 및 역사·문화·여가시설, 공공 및 사설교육, 교통·통신·주택·에너지 등 기반시설 수준 등이 세부지표로 꼽혔다. 자연환경이나 역사 같은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마트기술의 도입으로 발전가능성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들이다. 앞으로 세종 스마트시티가 누구나 살고 싶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충분한 이유다.

/엄정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