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발명가'로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을 떠올린다. 특히 에디슨의 전구가 매우 유명한데, 우리나라 최초의 전구 역시 에디슨의 전기회사가 경복궁에 설치한 전구이기도 하다. 사실 에디슨은 처음 전구를 발명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에디슨은 이미 개발된 전구를 개량하고 발전기·변압기·송전선 등의 주변기기까지 개발했다. 단순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전구를 활용하기 위한 전기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에디슨의 업적은 현재까지도 크게 평가받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ICT 연구기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도 마찬가지다. ETRI는 세계 최고 수준의 ICT R&D 성과와 더불어 성과의 확산을 위한 기술사업화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누적 1조 원이 넘는 기술료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ETRI의 기술을 바탕으로 사업화·창업한 기업이 180개사를 넘어섰다. R&D 산업화의 최전선, ETRI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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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기기보안을 연구하고 있는 ETRI 연구 현장 모습. ETRI 제공 |
▲선도적 지적재산(IP) 관리, 누적 기술료 1조 원 달성=1976년 창립 이래 ETRI는 총 1조 1674억 원의 누적 기술료를 달성했다. 기술료는 R&D 결과물을 외부의 기업이나 기관에 이전하는 대가로 받는 금액이다. ETRI의 기술료 수입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은 1990년대부터다. 1995년 ETRI는 세계 최초로 CDMA 이동통신 시스템(2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CDMA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퀄컴으로부터 총 3200여억 원의 기술료 수입을 달성했다. 이후 2000년대부터는 ICT 산업에서의 지식재산(IP) 중요성을 인식, 선도적 IP 경영을 통해 기술료 수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후 ETRI는 혁신적인 R&D 성과와 선도적 IP 경영을 기반으로 2023년 총 573억 원의 기술료 수입, 8.2%의 연구생산성(ROI, 총 투입연구비 대비 기술료 수입 비중)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연구기관인 대만 ITRI의 6.2%, 독일 Fh.G의 5.3%, 핀란드 VTT의 1.5% 등과 비교해보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아울러 기술료 수입 중 67%를 차지하는 특허기술료의 지속적 확대를 위해 ETRI는 신규 지적재산권(IPR) 발굴, 상용 표준특허 확보, 특허 수익 다각화에도 기관의 역량을 쏟고 있다. 2023년에는 ICT 분야의 핵심원천기술 IPR 11건을 발굴했을 뿐만 아니라 5세대 이동통신(5G NR), 차세대 WiFi, 다용도 비디오 부호화(VVC) 등을 포함한 49건의 상용 표준특허를 확보했다. 또 LTE와 WiFi 등 기존 특허를 활용, 특허 수입을 다각화해 총 384억 원의 특허기술료 수입을 달성했다. ETRI는 법령에 근거해 이러한 기술료 수입의 50%를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에게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기술료에 대한 보상금을 통해 우수 R&D 연구성과 창출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고 혁신적 R&D 성과물과 핵심 특허가 다시 기술료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정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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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가상축사 기술 개발 연구 현장. |
▲창업 전주기 통합지원, 184개 기업 창업=ETRI 기술사업화의 우수성은 혁신적 R&D 성과물 바탕으로 하는 창업에서도 드러난다. ETRI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은 크게 두 가지 형태다. 첫 번째는 ETRI 연구원의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연구원의 직접 창업, 두 번째는 ETRI의 기술력과 기업의 자본을 더해 새롭게 설립하는 연구소기업 창업이다. 2023년에는 ETRI 연구원의 예비창업을 지원해 창업기업 11개사, 5개의 연구소기업이 설립됐다. ETRI의 창업기업과 연구소기업은 2023년 말 기준 184개에 달한다.
이와 같은 성과는 ETRI의 체계적, 전략적인 기술창업 지원체계 덕분이다. ETRI는 창업(Start-UP)과 성장(Scale-UP), 스타기업(Star's-UP)으로 이어지는 창업 전주기 지원 플랫폼(Triple S)을 통해 연구원 창업과 기술출자 등 연구소기업 전반을 포괄하는 지원체계와 성장지원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창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타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후속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ETRI는 에트리홀딩스㈜와 협업하며 기술특례상장 세미나, IPO 컨설팅 등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통해 2023년 ㈜라인웍스, ㈜에바, ㈜큐라움, ㈜루센트블록 등 4개의 스타기업을 발굴, 기술출자 지분 가치 351억 원을 달성했다. 에트리홀딩스㈜는 ETRI 공공기술 사업화 투자를 목적으로 2010년 5월 ETRI가 100% 출자해 설립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의 기술사업화 전문 투자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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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포토닉스 연구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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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H 스몰셀 기지국 SW 개발 연구진 모습 |
▲연구성과확산통합전략체계, R&D 산업화율 제고='연구성과 확산 체계'는 기술료 확대, 창업지원과 함께 ETRI가 R&D 산업화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ETRI의 '연구성과확산통합전략체계'(e-STAMP)는 ETRI의 R&D와 사업화 활동을 연계·통합해 R&D 기획·수행 단계에서부터 성과확산전략을 수립·시행하는 전략체계다. ETRI는 2025년까지 R&D산업화율 10% 달성을 목표로 e-STAMP 체계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ETRI는 기관 내부의 R&D 성과확산 체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고객을 대상으로 상용화 지원체계 운영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ETRI가 운영 중인 기술사업화 통합지원체계 '원팀'(1-TEAM)은 ETRI R&D 성과를 활용하는 기업의 제품화 후속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수립한 상용화 통합 패키지 지원체계다. ETRI는 1-TEAM을 통해 수요발굴부터 판로개척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2023년 말 ETRI의 기술사업화 협력·지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기업 28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결과 제품개발 소요기간은 평균 8.2개월 단축됐고 응답 기업 전체 총 710억 원의 기여매출액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효인 기자
<본 기사는 ETRI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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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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