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 |
전체 질문을 해도 답변하는 사람도 없다. 일방적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들과 큰 인식의 차가 있어 도움이 되지 않고, 묻고 싶은 이야기는 질문 자체가 없을 것이기에 부담을 갖고 연단에 섰다.
'행운아이며, 인사 전문가'라는 간단한 자기소개 후 사전에 준비해 간 A4지 1/4장 자른 종이를 나눠줬다. 여러분이 궁금한 것, 묻고 싶은 것 1가지 질문을 적고, 공통 질문이 있으면 손을 들어 질문해 달라고 했다.
3명이 손을 들어 질문을 한다. "살며 후회한 적이 있으며, 어떻게 했느냐?",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한 일은 무엇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가?"
개인적으로 여러 번 직장을 옮겼지만 인사 업무만 했기 때문에, 직장을 옮긴 이유, 인사 관련 질문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일반적이면서 개인적인 질문이었다. 여러분은 30년 나이 차이가 있는 학생들의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살며 높은 도전을 하지 않아 실패한 적이 없어 후회도 적다고 했다. 가장 잘한 일은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두 딸과 행복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심 끝에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베풀며 떠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종이에 적힌 질문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어느 질문은 빠르게 대답하고, 어느 것은 전체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 대답하지 못한 하나의 질문도 없었지만, 살아온 환경, 경제적 차이, 걸어온 궤적이 다르기에 생각과 언행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하며, 그 다름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2시간의 주어진 시간, 중간 휴식 시간이 없이 진행했다. 이석하지 않고 열중하는 학생들을 보며 재능 기부 특강이지만, 이런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번의 특강이 준 큰 교훈, '이 국가와 사회에 어떤 존재로 기억되며, 무엇을 남기고 떠날까'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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