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교사들 "안전사회 위한 교육활동 지원 여전히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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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교사들 "안전사회 위한 교육활동 지원 여전히 미흡"

  • 승인 2024-04-15 17:44
  • 신문게재 2024-04-16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전교조 4.16 수업 필요성 여부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우리는 250명의 학생과 11명의 교원 등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참사 10년, 그간 학교에선 어떤 고민을 했고 교육활동은 얼마나 안전해졌을까.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공개한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교사 인식조사'에 따르면 교사 10명 중 9명은 학생들과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 했지만, 안전사회 조성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9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유·초·중·고 학교나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교사 960명 대상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기 위해 '4·16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95.9%에 달했고 실제로 86.6%의 교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과 이야기 나눈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방식은 '개인적 차원에서 수업, 교육활동'이 79.1%로 가장 많았고 '조종례 시간 활용' 35.1%, '학교 차원 교육활동' 32%로 뒤를 이었다. 학교 차원 활동은 학생회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추모주간 운영, 리본 만들기, 추모글 적기 등으로 학교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닌 학생회 차원의 행사다.

전교조 4.16 수업 지원, 보장여부
교육 당국과 학교가 수업을 지원하고 보장하는지에 대한 물음엔 76.4%의 교사들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교수업에 참사 관련 교육자료 제공과 수업 안내', '교육부 차원 4·16 계기 교육 의무화'를 제안했다. 그동안 참사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 교사들이 교육 당국의 부족한 관심 속 자발적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인식 제고와 안전교육에 나선 것이다.

전교조 교육철학 변화여부
교사 10명 중 8명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철학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시민의식과 자발적 의사 결정력을 높이는 방법을 생각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일방적 지시를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국가책임 인정과 사과', '침몰 원인과 구조하지 않은 이유 등 정보 완전 공개와 추가 진상조사'를 꼽았다.

전교조는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전 사회 조성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이 미흡하다고 꼬집으며 교육 당국이 교육정책 개선과 교육활동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일선의 한 교사는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데 정해진 기간이 있을 수 없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건일수록 더 많이 이야기하고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 짚어보고 추모해야 한다"라며 "학교에서 선택적인 교육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의무로 교육과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예산·교육 내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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