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희 10·29 이태원 참사 유족 |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조카를 잃은 진창희 씨는 최근 세월호 유족을 만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위로는 진실규명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태원참사 유족의 눈물이 더 진하고 최근의 사건이라 남은 가족에 고통이 더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월호 유족을 만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진 씨는 "이태원 참사 유족이 되면서 세월호 가족을 자주 만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아직도 진실 규명이 안 됐다는 것에 놀랐고, 세월이 약이 된다는 조언은 맞는 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10년 된 참사이지만, 엊그제 있었던 일처럼 마음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사를 꼼꼼히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세월호 때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게 방치된 상태로 이태원 참사와 한 해 뒤 오송참사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참사를 제대로 직시하지 않고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다 보니 그 이후 일어나는 참사 대비가 안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진 씨의 설명이다.
진 씨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 현장 실무자에게만 사법적 책임을 묻는 축소된 수사로는 안 되고 약이 되는 건 진실규명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임병안·임효인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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