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그동안 변방으로만 머물러 있던 충청 여야가 제22대 국회에서 주류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제자리에 머무느냐에 따라 지역 미래성장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산적한 현안 해갈을 위해선 원내에서 국정 방향의 키를 잡거나 현안 입법 및 정부 예산 확보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국회직과 당직을 충청 여야가 꿰차느냐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중진 의원이 대거 낙마하면서 선수와 연륜을 우선시 되는 국회직과 당직 도전 후보군이 줄었기 때문이다.
22대 국회 충청권 최다선은 4선 박범계(대전서을),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주) 의원 등 3명이다.
4년 전 총선이 끝난 뒤 6선 박병석(대전서을), 5선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이상민(대전유성을), 변재일(청주청원) 등 최다선 그룹이 즐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22대 국회는 6선 4명, 5선 14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충청 여야가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을 맡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여야 당권 또는 원내대표 도전으로 지역 현안 관철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은 올 8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벌써 민주당 안팎에선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이재명 대표의 재도전 또는 추대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당화 우려와 사법 리스크 등을 이유로 일각에서 이 대표에 대한 원심력이 강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2대 국회가 열린 뒤 정국 상황에 따라 이런 기류가 강해질 경우 충청 정치력 극대화를 위한 공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선 박범계 의원이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도 선거 과정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다.
총선 패배로 리더십 공백이 생긴 국민의힘 경우 차기 지도부 구성 방법과 시기가 오리무중이다.
조기 전대 또는 윤재옥 원내대표 대행 체제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지만 정해진 건 없다. 여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충청권 주자 역시 현재로선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에 원내대표 후보군은 적지 않다. 여야 원내대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경선으로 뽑힌다.
민주당의 경우 3선에 성공한 조승래(대전유성갑) 의원이 주목받는다. 조 의원은 본보에 "20~21대 국회 원내대표 8명이 모두 수도권 출신으로 당의 주요 의사결정이 수도권에 쏠려 있다"며 비수도권 원내대표 배출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어기구 의원(당진)과 강훈식 의원(아산을)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덕흠, 이종배 의원과 3선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이 하마평이 나온다. 성 의원은 총선 이전 중도일보와 만나 "22대 국회 3~4기 원내대표 도전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충청권 3~4선 의원의 경우 잠재적으로 국회 18개 상임위원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상임위원장은 원구성 협상에서 여야가 몇 자리씩 맡을지 우선 정한 뒤 당내 합의를 거쳐 적임자를 가리게 된다. 당내 합의가 안 될 경우 간혹 경선을 치르기도 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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