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칠암리 고분 항공사진 평면./고창군 제공 |
'고창 칠암리 용산 고분'은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고분으로, 앞쪽은 네모난 방형이고 뒤쪽은 동그란 원형의 무덤 형태가 결합한 독특한 무덤이다. 이러한 형태의 고분은 우리나라 서남부지역(영산강 유역)에 주로 분포하며,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고분이다.
'고창 칠암리 용산 고분'은 한반도 전방후원형 고분(총 12개 유적 15기 정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됐고, 최북단에 자리하면서 3기 정도가 조성되어 최대밀집도를 보인다.
또한 입지에 있어도 비교적 높은 구릉 능선에 위치하며, 수혈식(竪穴式) 돌방무덤 형태 등 영산강 유역과도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 및 축조집단의 성격 등 마한~백제문화 연구와 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창 칠암리 고분전경 남동 북서./고창군 제공 |
고창 칠암리 고분 석실 조사 전 모습./고창군 제공 |
1호분의 규모는 전체 길이 56m, 원부 직 경 32.8m, 원부 높이 6.6m, 방부 너비 34.9m, 방부 높이 4.6m 정도로, 세 번째 크기이다. 또한 원형의 분구를 둘러싼 이중의 주구(周溝)와 주제(周堤)의 흔적은 국내 유일한 사례이고, 4차례 정도로 쌓아 올린 분구(墳丘)에서 돌을 열지 어 깔아 놓은 즙석(葺石)과 원통형 토기를 세워 배치한 모습도 확인됐다.
또한 당시 조사에서는 그릇받침과 뚜껑 토기, 철 낫 및 마구(馬具) 부속품인 말띠꾸미개, 금박유리제 등 약 60여 점의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칠암리 용산 고분은 고창 봉덕리 고분군(사적) 등과 함께 마한·백제문화의 특징과 당시 대외관계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자, 우리 고창이 마한·백제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그동안 점진적으로 추진해 온 역사문화권 정비사업과 보존·활용 방안 등을 더욱 충실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창군은 올해 고창 마한 역사문화권 전략계획 및 정비 시행계획 수립용역과 마한 역사문화권 중요유적(봉덕리 3호분) 발굴조사 등의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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