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군 만남의 광장./장수군 제공 |
계남면 호덕리 장수 IC 앞, '빨간' 건물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강렬한 외관의 색 덕분에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건물은 오는 20일 개장을 앞둔 '장수 만남의 광장'이다.
군은 공간이 잠자코 방문객을 기다리는 대신 이끌어오도록 구체적인 이용 대상을 설정하고 맞춤형 포지셔닝 전략을 세웠다. 특히 숨겨진 유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저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장수 만남의 광장'은 만남을 주제로 주민들은 물론 도시에서의 방문객들에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과 힐링의 공간을 선보인다.
레드푸드 융복합센터와 휴게형 유리온실, 힐링센터 등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청정 장수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찾아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레드푸드 융복합센터는 장수의 우수 농특산물을 활용한 대표 메뉴 개발(▲베이커리 40여 종 ▲장수사과커리 ▲장수샐러드 ▲ 핀사 등)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동시에 식도락을 선도하는 창조적 공간을 지향한다.
군은 오는 20일 '제2회 장안산 봄나물 축제'와 함께 '장수 만남의 광장 개장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한편 만남의 광장 앞 '장수가야 상징조형물'은 장수가야의 정체성을 '불과 철의 운율로 미래를 노래하다'라는 테마로 연출하고 있는데, 용광로에서 흐르는 쇳물과 타오르는 불꽃을 상징화해 밤낮으로 꺼지지 않는 장수의 열정을 보여준다.
군은 ICT(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한 청년들의 발걸음을 이끌기 위해 귀농귀촌인을 위한 거주 공간에도 입체성을 부여한다.
최근 계남면 귀농귀촌임시거주시설에는 ㈜작가컴퍼니 소속 청년 작가 6명이 입주해 '웹소설 콘텐츠 거점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4개 숙소와 게스트하우스 2실을 갖춘 공간은 이제 막 시골살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장수의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작가들은 장기간 체류하며, 장수군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웹소설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작가컴퍼니와 함께 '웹소설 콘텐츠 거점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에 공동 대응하는 협조체계를 구축한 이유다.
최훈식 군수는 지난 11일 ㈜작가컴퍼니 작가들과 만나 독특한 매력의 장수를 청년들이 찾아올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웹소설 콘텐츠 거점화, 웹소설 인재 양성, 웹소설 콘텐츠 활용 프로그램 운영 등 민·관 공동 대응 실천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수읍 승마체험장과 천천면 장수승마장을 잇는 10km 정도의 승마로드는 올해 안으로 메타세쿼이아 2000여 주를 식재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걷는 전국에서 가장 긴 메타세쿼이아 명품길로 탈바꿈된다.
조림 조성의 특성상 성장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군은 눈앞의 성과보다 장수의 10년, 20년 뒤를 기대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활용성과 대중성을 고민해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차 없는 거리를 자유롭게 걷거나 달릴 수 있게 해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군이 미래 전략으로 설계 중인 국제산악관광지구 조성과 장수 트레일레이스와도 접목해 활성화하려 한다.
오는 6월 22일, 제1회 장수 반려견 트레일레이스가 이곳에서 펼쳐져 참가자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에서 달리며 눈부신 추억을 남길 예정이다.
동화호와 죽림정사를 옆에 두고 호젓하게 걷기 좋은 '번암물빛공원'은 벚꽃 시즌을 제외하면 즐길 거리가 미비해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공원의 활성화 방안과 주민들의 꾸준한 파크골프장 조성 요구에 행정이 오래 고민한 결과 공원 부지를 활용한 파크골프장 조성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군은 올해 말까지 공원 내 유휴 공간과 한국농어촌공사 부지를 활용해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총 18홀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그동안 유휴 공간이었던 물빛공원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어 방문객을 더 활발하게 유입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최훈식 군수는 "빈틈없는 '장수 만남의 광장' 개장을 준비해 소통, 힐링의 공간이자 장수군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가겠다"며 "장기적인 공간 계획을 통해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 장수의 먼 미래까지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공직자들도 깊은 고민을 통해 그동안 다소 밋밋했던 공간들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성공적인 재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새 단장을 통해 장수만의 독특한 매력을 알리고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희망의 장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수=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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