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560만 금강벨트가 전통적 캐스팅보터이자 전국 민심 바로미터인 금강벨트 표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여야 정치권에 각인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총선 결과 28석이 걸린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75%인 무려 21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20석 보다도 1석 더 확보하며 충청 1당으로 우뚝섰다.
지역별로는 대전 7석을 4년 전과 같이 또 다시 싹쓸이 했다. 세종은 부동산 갭투기 의혹이 불거진 세종갑 이영선 전 후보 공천취소 여파로 4년 전 2석에서 1석으로 줄었다.
충남에선 공주부여청양과 아산갑 탈환에 성공하며 4년 전 6석에서 2석을 더 추가해 8석으로 늘렸다. 8석이 걸린 충북에선 5승으로 4년 전과 균형을 맞췄다.
민주당의 초강세로 국민의힘은 금강벨트에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21대 총선 8석에서 2석 준 6석에 그친 것이다. 대전과 세종 9석을 전패했고 충남에서 참패도 뼈아팠다.
그나마 충북에선 4년 전과 같은 3석을 건져 체면을 차렸다.
제3지대 정당인 새로운미래는 세종갑 한 곳에서 깃발을 꽂아 중원의 교두보를 만든 데 만족했다.
이같은 금강벨트 결과는 전국적 선거결과와 같다. 이번에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과 비례 14석을 합쳐 175석으로 단독 과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과 비례 18석을 더해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200석)을 가까스로 넘었다. 조국혁신당이 12석을 얻었고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이 각 1석 등이다.
충청에서 승리한 정당이 전국 선거도 이긴다는 정치권 불문율이 이번에도 딱 들어맞은 것이다.
충청 승리=전국 승리 공식은 역대 공직 선거에서도 어김없어 맞아 떨어졌다.
앞서 2022년 3·9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던 윤석열 대통령이 48.56%를 얻어 47.83%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p 차로 누르고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충청권 4개 시·도에서도 세종(尹 44.14%, 李 51.91%)을 빼고 대전(尹 49.55% 李 46.44%) 충남(尹 51.08 李 44.96%) 충북(尹 50.67% 李 45.12%)에서 윤 대통령이 14만여 표를 더 얻어 승리했다.
같은해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충청권은 광역단체장 기준 4개 시도를 국민의힘이 싹쓸이 했으며 기초단체장도 23곳에서 이겨 8곳에 그친 민주당을 압도했다.
당시 전국적으로는 국힘 12석 민주 5석, 기초단체장 기준 국힘 145곳 민주 63곳으로 여당이 승리한 바 있다.
4·10 총선 민주당 승리의 원인으로는 야권이 내세운 '윤석열 정부 심판론'이 선거일에 임박해 잇따라 나온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논란 등 정부발 악재들과 맞물려 유권자들에게 잘 먹혀든 결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R&D 예산 삭감에 대한 원심력이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 전진기지가 있는 충청권에서 크게 작동한 것도 여당 참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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