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교수가 11일 오전 7시 ICC 호텔에서 열린 대전상공회의소(회장 정태희) 주관, 대전시(시장 이장우)·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대표 이동열) 후원 제238차 대전경제포럼 세미나에서 위 제목으로 특강하는 자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머 화술의 달인인 유영만 교수는 “당신은 다리가 떨리는 직장인입니까? 심장이 뛰는 장인입니까?”라며 ‘다리와 심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당신이 다니는 학교는 걱정대학교입니까? 들이대학교입니까?”라고 물으며 걱정과 긍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교수는 이어 “당신은 법대로 합니까? 법대로 안되면 방법을 개발합니까?”라고 물으며 법과 방법에 대해 전했다.
10초에 한번 씩 폭소를 터뜨리게 만드는 유 교수는 또 “당신은 침을 흘리고 있습니까, 땀을 흘리고 있습니까?”라며 ‘열광’과 ‘열정’에 대해 말했다.
이어 “당신은 남보다 잘하고 있습니까 , 전보다 잘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남보다’와 ‘전보다’를 이야기했다.
청중을 재미있게 하는 강의로 유명한 유 교수는 또 “당신은 머리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습니까? 몸의 언어로 설득하고 있습니까? ”라고 묻고 ‘설명’과 ‘설득’에 대해 전했다.
그는 사랑의 조건에 대해 “가장 중요한 사랑의 조건은 알고 싶다는 대상에 대한 ‘앎에의 의지’”라며 “사랑의 끝은 질문이 없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강의의 달인 유 교수는 “혁명적인 차이를 부르는 두 가지 질문은 심판자의 질문과 학습자의 질문이 있다”며 “심판자의 질문은 ‘누구 탓이지? 어쩌다 실패한 거야? 문책을 위한 트집, 불안과 패배감이 있고, 학습자의 질문은 ‘이 상황에서 배울 점은? 지금 당장 가능한 일은? 배움을 위한 디딤돌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언어조탁의 달인인 그는 “리더는 학습자의 질문을 던져서 난국을 돌파하는 문제 해결사”라고 말했다. 또 “낯선 질문이 생각을 일으키는 원동력”이라며 “리더는 질문을 던져 색다른 생각을 잉태하게 만들어주는 질문술사”라고 전했다.
재치와 기지가 번뜩이는 유 교수는 걱정과 긍정에 있어서 “당신은 검토하고 한탄하면서 걱정대학교에 다닙니까. 행동하고 감탄하면서 들이대학교에 다닙니까? 라고 물은 뒤 “걱정대학교는 (잔)머리, 책상 지식, 한탄(한심)과 지탄, 요리조리,~걸(껄덕거리는 인생)이라면, 들이대학교는 몸, 실천적 지혜, 감탄(열심)과 경탄, 이리저리, ~했다(다채로운 인생)로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머의 지존인 유 교수는 “철학자 데카르트가 가입했던 NATO의 새로운 의미는 세계 최고의 검토공화국(ROTC)”이라며 “우리나라는 검토능력 경진대회 NATO 1(No Action Talking Only), 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 NATO 2(No Action Thinking Only)”라고 설명했다.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을 맺는 그는 “완벽한 때를 기다리다가 몸에 때만 낀다”며 “과거는 역사,현재는 선물, 미래는 미스터리인 만큼 리더는 검토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최소화시키고 시행착오 속에서 판단착오를 줄여 나가는 과감한 실천가”라고 말했다.
또 법과 방법에 있어서 “당시는 과거를 파는 법 전문가입니까? 미래를 향해 과감하게 행동하는 방법개발 전문가입니까?”라고 물은 뒤 “법은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없지만 방법은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으니 법대로 안되면 방법을 개발하라”고 조언했다.
독특한 발상의 전환으로 신선한 자극을 주는 그는 “잘 내려가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며 “진퇴양난의 위기상황은 없고, 앞으로도, 뒤로도 못가면 옆으로 가보라”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법과 방법, 행동과 통찰의 관계에서 “책상에서 얻은 통찰이 어제와 다른 행동을 낳지 않고 어제와 다른 행동이 어제와 다른 통찰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는 “고정관념이 고장관념으로 고착되기 전에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습관’이 ‘적’으로 바뀐다”고 조언했다.
필자와 유영만 교수 |
또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집”이라며 사하라 사막에서의 조난 사고 예를 든 뒤 “피지컬이 멘탈을 이긴다”고 밝혔다.
매일 열심히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든다는 유 교수는 “행복은 허리둘레에 반비례하고 허벅지 둘레에 정비례한다”고 전했다. 또 “행복은 봉우리를 정복하는데 있지 않고 봉우리에 도전하는 여정에 있다”고 안내했다.
유 교수는 ‘남보다와 전보다’에 대해서는 “당신은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합니까. 전보다 잘 하려고 노력합니까? 라고 물은 뒤 “색달라지면 남달라지는데 나다움= 색다름=아름다움”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신은 머리의 언어로 설명하고 있습니까? 몸의 언어로 설득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고생 별로 안 한 ‘평면’ 인생의 언어는 ‘머리의 언어’이고, 고생 많이 한 ‘입체’ 인생의 언어는 ‘몸의 언어’”라고 설명했다.
‘정상과 비정상’에 대해서는 “리더는 정상적인 생각에 물음표를 던져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정상에 도전하는 비정상적 사고 촉진자”라고 말했다.
이어 “불편함, 불안감, 불만족 등 3不을 해결하는 공감능력과 상상력은 가슴으로 생각하는 측은지심”이라고 말했다. 또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 버려야 할 의견은 편견과 선입견”이라며 “사랑은 내 편견의 총합으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말했다.
‘창의’의 의미에 대해서는 “창의성의 진정한 의미가 흔한 구성요소들의 흔치 않은 결합”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루의 3분의 2를 자기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라고 말한 니체를 인용하며 “하루 네(4) 시간은 네(YOU)시간으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개그맨보다도 더 청중의 웃음코드를 정확히 짚을 줄 아는 유 교수는 “삶을 바꾸지 않고 생각을 바꿀 수 없다”며 “내 생각은 내가 살아온 삶의 결론”이고 “더불어 깨우치고, 함께 깨닫는 배움 공동체의 리더가 되자”고 말했다.
한편 유영만 교수는 1963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학사, 한양대학교 대학원 교육공학 석사, 플로리다주립대학교 대학원 교육공학 박사다. 전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외이사, 전 사색의 향기 문화원 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공학과 교수, 메가스터디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지식 생태학>,<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책 쓰기는 애쓰기다>,<공부는 망치다>,<유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곡선으로 승부하라>, <유영만의 청춘경영>,<브리꼴레르>,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체인지> 등 100여 권이 있다.
tvN <어쩌다 어른, 소문난 명가의 특강>, KBS1 <아침마당, 강연 100℃ 명사초청 특별 강연>, KBS2 <여유만만 고품격 인문학 토크쇼>, MBC <신동엽의 고수외전>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취미가 책 읽고, 책 쓰기, 낯선 생각 잉태하기, 날선 언어 벼리기, 자전거 타기, 등산하기, 스쿼트 하기 등 다양하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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