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며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의 주요인은 농산물로 20.5%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0.79%p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88.2%, 배가 87.8% 폭등하며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놀라 1500억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까지 투입했지만 장바구니 물가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대전지역 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의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국 평균 3.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종시가 전월 3.0%에서 2.8%로, 충남도가 같은 기간 2.9%에서 2.6%로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대전의 소비자물가 상승은 과일·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 폭을 보인데다 올 초 단행한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의 상승 여파로 한동안 잠잠했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며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기름을 붓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최대한 동결 기조를 유지해온 공공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불안 요인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할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철저한 관리로 물가의 고삐를 조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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