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 이후, 충청권 정치력 커진 국회 만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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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선 이후, 충청권 정치력 커진 국회 만들 때다

  • 승인 2024-04-10 22:25
  • 신문게재 2024-04-11 19면
충청권 1당이 전국 1당이라는 공식이 또 통했다. 정권심판론이 막판까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지역발전 의제는 주목을 덜 받았다. 지역 현안이 이렇게까지 관심권 밖인 적은 없었다. 저출생 고령화나 지방소멸 등 위기경보 앞에서도 재탕, 삼탕 수준의 공약이 다수였다. 범야권이 된 조국혁신당이 선전했지만 양당 독과점 구조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난 선거이기도 했다.

이런 지형에 휩쓸려 스윙보터인 충청권의 지역 현안이 힘을 덜 받은 측면도 있다. 총선 당선인들의 공약을 보면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특히 철도 지하화나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등 철도공약이 봇물을 이룬다. 실현 가능성 있고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국토종합계획으로 본격화할 초광역 메가시티와 관련해서는 22대 총선 당선인들의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 공약으로 정면승부를 본 선거는 아니라도 공약은 지켜야 한다. 21대 충청권 국회의원의 공약 완료율은 절반에 불과했다.

정치공학적 득실만 따진 나머지 전반적으로 인구감소지역 대책 등 여러 면에서 부실했다. 수도권만 남고 비수도권은 공동화되는 지방소멸에 대한 문제의식, 그리고 투자·유치 지원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기까지의 구체성이 희박했다. 지방시대 구현의 핵심은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일이다. 행정수도 완성 등 공통 지향점 앞에선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 또다시 거대야당이 된 민주당은 특히 충청 현안 앞에서 반대정당 아닌 책임정당이 돼야 할 것이다.

전국 민심의 균형추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충청권의 정치 역량과 위상으로 승화시킬 때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표심이 약한 지방공약이라 여겨 목소리가 가늘었던 부분도 살펴야 할 것이다. 지역 현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 민심을 거스르면 독선, 독주의 결과인 '심판론'의 칼끝은 어디로도 향할 수 있다. 다음 순서로는 2026년 '6·3 지방선거'가 기다린다. 법 제정과 행정부 견제 못지않게 지역구 현안은 중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친 민생을 보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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