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종합병원장들이 간담회를 갖고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정책입안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사진은 4월 5일 이주호 부총리의 충남대 의대 방문 때 교수와 학생, 전공의들이 피켓시위 장면. (사진=중도일보 DB) |
2000명 증원 계획이 처음 발표된 2월까지는 총선 전에 늦어도 총선 후에는 증원 규모를 조정하거나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2000명 증원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직접 여러 차례 밝히면서 기조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더욱이 선거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 보건복지부 차관이 증원 1년 유예안을 내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대통령실이 직접 반박하면서 선거를 마친 뒤 오히려 정부가 강경하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선거라는 중요한 변수가 사라지고 입학정원 확정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이때 정부가 더욱 강경하게 나올 수 있다고 본다"라며 "그동안 미룬 조치를 단행하거나 의사협회 수사에 속도를 높이는 일이 향후 정부의 기조를 파악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선거 투표결과에서 드러난 국민 목소리가 정부나 의료계에 어떤 식으로든 압박하는 요인이 되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선거 직전까지 국민께 가장 큰 이슈가 의대증원과 의료개혁이었고 투표율과 투표 결과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어느 쪽이든 갈등을 이어가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큰 변화와 별개로 전공의 사직 후 환자가 급감한 종합병원이 겪는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마침 이뤄진 대전 종합병원장 간담회에서도 한숨 소리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8일 이뤄진 대전지역 10개 종합병원 병원장들의 간담회에서도 병원 운영이 쉽게 정상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고, 소속 병원이 달라도 의료진 간 직접 소통으로 진료를 연계하는 환자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역 중등증, 중증질환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환자가 오히려 늘어난 곳도 있어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지역 한 종합병원장은 "지금 의료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하는 분위기였고, 결국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도록 정책 입안이 우선돼야 한다는 데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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