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도일보 DB |
정부와 대학은 대면 수업 외에도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의대 수업 정상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8일 기준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는 충남대·충북대 등 16곳이다. 전국 40곳 가운데 40%가 수업을 재개한 셈이다.
예과 2학년부터 본과 수업 기준 1개 학년이라도 운영 중인 경우를 포함하며, 본과 3~4학년은 대다수 실습수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나머지 24개 대학도 수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건양대와 천안 단국대 등 16곳은 15일부터, 을지대 등 5곳은 22일, 인하대 등 2곳은 29일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일정이 확인되지 않은 순천향대도 수업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 수업은 충남대·을지대 등 24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건양대·순천향대 등 15곳은 미운영 중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더 이상 학사일정을 미루면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할 수 없다"라며 "동영상 수강기간 수업을 들으면 수업이 인정되고, 중간·기말고사 등 학생평가는 교수 재량이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여건에 맞춰 대면,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으로 수업 운영방식을 다양화한다. 대면 수업 참여에 부담을 느끼거나 뒤늦게 복귀하는 학생들을 배려한 것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9일 진행된 의대 수업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올해 1학년 3058명의 집단 유급이 이루어진다면 내년 늘어난 정원 2000명까지 포함해 8116명이 6년간 그 여건에서 교육을 받고,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며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교육상황이 되지 않도록 대학·학년별 상황에 맞춰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일까지 유효 휴학 신청은 2개교 2명으로 누적 신청은 1만 377건으로 재학생의 55.2%다. 휴학 허가는 4개교 4명이며 수업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이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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