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민간기업과 협력해 청정에너지인 그린수소를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사진은 9일 태안발전본부에 설치된 차세대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 점검 모습. |
한국서부발전(사장 박형덕)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민간기업과 협력해 청정에너지인 그린수소를 보다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4월 9일 충남 원북면 방갈리 태안발전본부에서 에너지기술연구원, 테크로스와 '태양광 발전 연계 변동 부하에 대한 차세대 알카라인 수전해 설비 실증 성공 기념식'을 진행했다.
서부발전을 비롯한 3개사는 2021년 1월 수전해 핵심기술 개발, 핵심 소재 성능향상, 셀 면적 확대, 스택 및 보조시스템 개발·제작 등을 목표로 연구에 들어가 이달 초 50kW(킬로와트)급 수전해 설비 실증을 마쳤다.
수전해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로 이 과정에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이용하면 무탄소 연료인 그린수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은 날씨의 영향으로 에너지 출력이 들쑥날쑥하다는 단점이 있어 기존 1세대 알카라인 수전해 기술은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출력을 제어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요했다.
이번에 3개사가 실증을 마친 수전해 기술은 ESS 없이도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직접 연계 방식'으로 비용과 공간을 아낄 수 있고, 변동성을 제어할 수 있어 설비 수명이 1세대에 비해 길고 폭발 위험성도 낮다.
3개사가 실증한 수전해 설비는 50kW급 기준으로 시간당 약 1kg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고 적층 형태인 '스택' 방식으로 설계돼 용량을 250kW까지 늘릴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직접 연계 방식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기술 선점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엄경일 기술안전부사장은 "차세대 수전해 기술은 2050 탄소중립 달성과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매우 중요한 핵심기술"이라며 "이번 실증과제를 발판삼아 메가와트급 시스템을 구축해 정부의 무탄소에너지 계획에 보조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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