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우선 이번 주 열릴 금통위 회의에선 기준금리가 현행 3.50%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하지 못한 데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아직 종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2~3월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가장 크게 오른 분야는 농축수산물로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인 11.7%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부채의 증가세도 여전히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월보다 4조 7000억 원가량 불어나면서 860조 원에 도달해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미국의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 시점을 불투명하게 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하면서 기준선인 50을 17개월 만에 넘어 경기와 고용이 양호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다. 고용시장이 회복하면 소비자물가 상승 여력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올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 예측했던 시장의 기대감도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금리인하 시점도 함께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다면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10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금통위는 올해 2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며 대내외 불확실성도 크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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