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비대위 소속 교수를 대상으로 자신이 느끼는 신체적·정신적 어려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위 소속 336명 중에 교수 253명이 응답한 이번 설문에서 전날 24시간 진료 후 다음날 12시간 휴식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80%에 달했다. 전공의 사직 후 교수들의 24.5%는 주 60~72시간씩 근무 중이고 주 100시간을 넘겨 진료 중이라는 교수도 13%나 있었다.
교수 중 76%가 스스로 판단했을 때 뚜렷한 체력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78%는 뚜렷한 정신적 어려움을 당하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측면에서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응답도 각각 18.6%, 23.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무가 많아져 겪는 신체적 체력 손실보다 정신적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적 어려움은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전문가임에도 철저히 부정당하고 감정적 폭언을 겪는 데서 시작돼 허무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졌다고 비대위는 밝혔다.
이번 조사에 응한 교수 중 89%가 현재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4주 이내에 신체·정신적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입원환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 특정 요일에 휴진하고 의료진에게 휴식을 줘야 그나마 비상진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으나 교수들은 진료에 더 큰 불편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입원실과 진료실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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