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 사진=직방 제공. |
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재된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올해 1분기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작년 4분기보다 늘었다.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9500건으로, 직전 분기(9095건)보다 4% 증가했다.
충청권에선 충남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충남도 1분기 거래량은 1387건으로 직전분기(893건)와 비교해 거래량이 494건(55%) 늘었다. 충남의 거래량과 증가율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2023년 12월 분양, 1순위 평균 52.58대 1 경쟁률)가 전매제한 없이 시장에 나오면서 1분기 거래량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2023년 12월 15일 사용승인)도 등기 전 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세종의 1분기 거래량은 30건으로 직전분기(21건)보다 9건 늘면서 43% 증가율을 보였다. 세종시의 기존 아파트값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지만,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거래된 영향으로 보인다.
대전도 1분기 402건으로 직전분기(327건)보다 23% 늘었다. 반면, 충북은 1분기 605건으로 직전분기(865건)보다 260건 줄면서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최근 고금리 지속,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공사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분양권 거래를 살펴보는 수요자 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청약 결과로 수요가 검증됐거나 공사가 완료돼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새 아파트로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찾는 분위기인 데다, 제도적으로도 전매제한이 대거 풀리려 거래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영향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방 관계자는 "4월 분양이 본격화되며 신규분양 아파트의 가격경쟁력 등에 따라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있는 만큼, 분양권 거래 증가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1분기 거래량 증가에 따라 저가 급매물 소진 후 가격 하방 압력을 견딜만한 매물 등으로 매도자와 매수자 간 선호하는 가격 격차가 벌어지며 매수세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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