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 모두 기존의 KTX 세종역 예정지(금남면 발산리)를 각각 어진동 수도 기능 중심지, 공주시와 인접한 장군면으로 옮겨야 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사진은 장재터널을 지나 후보지로 알려진 금남면 발산리 KTX 선로 모습. 이희택 기자. |
이에 본지는 다시금 국민의힘 류제화 후보와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의 공약을 종합 정리하면서, 유권자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최종 당선자가 상대 후보의 좋은 공약을 함께 실행하는 계기도 되길 기대해본다.
갑구 지역별 공약부터 살펴보면, 3개 면 지역은 ▲장군면 대교천 정비(공통)와 세종스포츠타운 건립(김종민) ▲부강면 충광농원 이전(류), 악취 해결(김) ▲금남면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개발계획 추진(공통)으로 요약된다.
여기서 김 후보는 장군면에 KTX세종공주역 신설 및 디지털·그린·휴먼 산업의 미래 산업 클러스터 조성안, 장군·금남·부강면을 행복도시 예정지역으로 편입안을 내걸며 '미래 경제 수도'의 자족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류 후보는 KTX세종역 입지를 어진동 중심지로 옮기는 안으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정부세종청사와 국회 세종의사당 사이 입지를 뜻한다. 두 후보 모두 이춘희 시 정부에서 검토한 금남면 발산리 입지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은 셈이다. 발산리 입지가 공주와 충북의 반발을 불러오고 장재터널 사이에 기술적 도입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모습이다.
양 후보 모두 어진동과 세종동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은 다르지 않았으나 각론에선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세종동으로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전(강행 규정으로 전환)과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완수, 행복도시건설청 존치, 외교타운(2004년 초기 구상 단계에서 검토) 설치로 글로벌 특구 지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류 후보는 신행정수도법 시즌2 법안 발의를 통해 2030년까지 주요 국가기관 이전 완료, 세종동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갈매로 및 절재로 확장으로 내걸었다.
대평동 종합운동장 부지 활용안에선 류 후보가 2만 석 이상 돔구장과 실내체육관, 수영장 등을 갖춘 스포츠 시설 건립, 민자 유치로 업무·상업·숙박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 조성안으로 표심을 자극했고, 김 후보는 유사한 개념의 세종복합문화컴플렉스 민자 추진으로 맞불을 놨다.
대학·연구소·기업 중심지로 성장할 집현동 활성화 해법에도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가 세종미래과학기술원 설립과 연합국립대 본부 유치를 공약에 담았다면, 류 후보는 공공데이터·AI산업 메카 조성, 카이스트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정보보호대학원 이전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밖에 각 후보별 공약을 더 살펴보면, 류 후보는 읍면지역 폐교에 공립학원을 신설해 대치동 못잖은 환경을 구축하고 학나래교~햇무리교를 잇는 금강 구간을 하천형 국립공원으로 최초 지정, CTX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 등의 차별화 공약도 선보였다.
김 후보는 상가활성화 비상대책기구 구성과 상가 활성화 기금 조성으로 공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고, 세종노인복지관 건립과 노인대학 설립, 세종지방법원의 21대 국회 임기 내 설치, 충청권 광역철도 설치도 약속했다.
종합해보면, 양 후보의 이 같은 공약들이 통합적으로 실행될 경우 2028년 갑구의 미래는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 홍성국(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남겨둔 미완의 공약들도 민주당 차원에서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들이다.
올 초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분석 결과 21대 국회의원의 평균 공약 이행률은 51.83%. 4월 10일 당선자가 상대 후보 공약까지 두루 수용하면서, 2028년 획기적인 공약 이행률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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