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6일 이틀간 이어진 사전투표율은 전국 31.3%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 도입 이후 역대 총선 중 최고치다.
충청권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에 열기도 뜨거웠다.
대전과 세종·충남·충북 등 충청지역의 평균 사전투표율은 3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36.8%로 가장 높았고, 충북 30.6%, 대전 30.3%, 충남 30.2%다.
4개 시도가 총선 사전투표에서 모두 30%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대 총선 사전투표 당시 세종 지역만 32.7%로 유일하게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충북 26.71%, 대전 26.93%, 충남 25.31%로 그친 것을 감안하면 투표율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기록적인 총선 사전투표율이 나오면서 본투표를 향한 관심도 집중된다.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열망이 드러난 만큼 총선 최종 투표율 역시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제 10일 투표에서 2000년대 들어 처음 70% 벽을 넘느냐로 이어지고 있다.
총선 최종투표율이 70%를 넘은 것은 제14대 총선이 치러진 1992년 71.9%가 끝이었다. 이후 가장 높았던 투표율은 제21대 총선 66.2%였다. 높은 사전투표가 본투표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해석이다.
실제로 2020년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26.69%였지만, 최종 투표는 이보다 약 40%p 증가한 66.2%를 기록한 바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여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높은 사전투표율이 야당에 유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빨리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층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고,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샤이 보수'가 결집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경남 유세에서 "어제오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는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로 금강벨트에서 여야 승패 유불리를 따지는 건 11일 오전 개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끝나기 전에는 성급하다는 견해가 많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