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도에 따르면 대전학사관은 대전으로 대학을 진학한 충남 출신 학생들의 거주비 부담 해소와 쾌적한 면학 환경 제공을 위해 지난 2000년 건립됐다.
그러나 지속적인 재정 적자가 발생하고 교통 발달 등에 따른 기숙사 활용도가 과거보다 낮아짐에 따라 도에서는 용역을 통해 대전학사관 운영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실제 진흥원 결산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대전학사관에서만 15억 23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2015년 유성 구암동에서 중구 선화동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매년 1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다. 이전 이후 구암동 학사관 시절 보다 학생 수요가 감소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집단거주 시설보단 개인거주 시설 선호가 커지고, 교통발달 등에 따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진흥원의 모집 공고를 보면 진흥원은 지난 1월 대전학사 입사생 모집 공고를 냈으나, 총 인원 244명 중 7명의 미달 인원이 발생하면서 2월 추가 모집을 진행한 바 있다.
물론, 미달 인원이 많은 것이 아니고 공공성 차원에서 본다면 적자 운영은 당연한 일이지만, 충남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도의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김태흠 지사가 지난 3월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시대가 변한 만큼 도내 대학생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라며 "이에 따라 대전학사관 운영 대신 충남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른 장학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노조 등에서는 충남 교육복지 확산에 이바지 한 대전학사관 폐관은 충남 공공성 후퇴를 불러온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세종충남본부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00년 설립된 대전학사관은 매년 240여명의 충남도민 대학생 자녀들을 지원해 약 5000명을 배출했고 오늘날 충남도 교육복지 확산에 이바지했다"라며 "그럼에도 김태흠 지사는 대전학사관을 폐관한 뒤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소년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복지와 관련해 충남도의 공공성 후퇴는 매우 심각하다"라며 "도는 대전학사관 폐관 및 매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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