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이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김치전이나 부추전을 만들어 먹으며 놀러오라고 전화를 한다.
한국에서 정착한지도 17년이 다 되어가는데 왜 한국인들은 비가 오면 전이나 막걸리, 짬뽕 등을 먹고 싶어하는지 아직도 그 감성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전의 경우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침개를 굽는 소리가 빗소리가 비슷하기 때문에 빗소리를 들으면 전 생각이 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비가 오면 먹고 싶은 음식이 같아서 지금까지도 참 너무 신기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은 비가 올 때 생각나는 음식이 특별히 없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옛 가요 중에 '빈대떡 신사'라는 노래가 유행해지면서 전국적으로 비와 전을 연관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다고 들었다.
일본인들에게 '비가 오면 먹고 싶은 음식은 뭐예요?'라는 설문조사를 했던 기사를 봤다.
일본인들은 보통 라멘이나 우동처럼 따뜻한 음식이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그 외 코로케, 치킨 등 튀긴 음식,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한국에는 돈가츠, 생선가츠가 있지만 일본에는 다양한 가츠 요리가 있다.
지역마다 유명한 요리도 있을 정도이다. 일본에 여행을 가면 스시, 우동, 라멘 등도 좋지만 여러 가지 가츠 요리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별미가 될 것이다.
나는 요즘 비가 오는 날에는 해물수제비가 생각난다.
시원한 조개 국물에 쫄깃한 식감의 수제비는 정말 매력적이다.다문화명예기자 아사오까 리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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