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R&D 예산 증액 소식에 과학기술계 "환영하지만…"

  • 경제/과학
  • 대덕특구

2025년 R&D 예산 증액 소식에 과학기술계 "환영하지만…"

  • 승인 2024-04-03 17:56
  • 신문게재 2024-04-04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403175548
정부가 2025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증액한다고 밝힌 데 대해 과학기술계는 환영하면서도 씁쓸하다는 식의 반응을 쏟아냈다. 총선을 앞두고 여론용이 아니냐며 정부를 향한 불신과 함께 다시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3일 오전 2025년 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예산 증액을 비롯해 예비타당성조사 제도 개선 등의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예산을 편성하던 2023년 하반기 당초 예산안에서 5조 2000억 원을 삭감했다. 과학기술계 연구 과제비 나눠먹기 등 카르텔을 없애겠다는 명분이었다. 국회 심의 과정서 6000억 원가량이 증액돼 최종적으로 4조 6000억이 깎였다. R&D 예산 삭감은 33년 만이다. 과학기술계는 크게 반발했으며 실제 2024년 연구현장은 쑥대밭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1년 만에 R&D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하자 과학기술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과기연전) 관계자는 "환영하면서도 총선용인지 아닌지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기재부 장관이 하는 말이면 믿겠지만 그동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확실한 메시지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4·10 총선을 일주일가량 앞둔 가운데 구체적인 규모 없이 예산 확대 기조만 밝히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가 현장과 소통 없이 2024년 국가 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해 자성하고 같은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과학기술계 반응도 있었다.

문성모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연총) 회장은 "이제라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다시 되돌리려는 데 대해 환영한다"며 "그러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명확하게 부정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일을 막무가내로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반성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연구자들과 소통하고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명호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 정책위원장은 "예산이 늘어나니까 문제가 있던 것들을 복원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긴 하다.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면서 "한 번은 카르텔이라고 했다가 카르텔 문제가 해결됐는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늘린다고 하니 황당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4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한 것들이 있는데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실제 문제가 있는 과제도 있을 테니 어떻게 할지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