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절반 가까이가 사전투표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26.7%였던 사전투표율은 2022년 대선에서 36.9%로 상승하는 등 투표율이 올라가면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2020년 총선에서 구리시선관위가 남은 투표용지 6장을 분실한 사건과 2022년 대선 당시 '소쿠리 투표' 논란은 사전투표 조작설을 분출시켰다. 중앙선관위는 21대 총선이 끝난 후 무선통신을 이용한 투표지분류기 조작 가능성 등 '부정선거 의혹 해소 공개 시연회'까지 열어야 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소 관리와 보안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국 사전투표소 40여 곳에 불법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유튜버가 구속된 사건은 선거 관리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 유튜버는 2022년 대선에서도 투표용지 계수기를 찍은 영상을 올려 일부 용지의 색깔이 다르다며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했다. 2일에는 중앙선관위 직원의 업무용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정보가 외부에 유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선거관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선관위의 존재 이유다. 이번 총선에서 개표원이 손으로 투표지를 확인하는 수검표 제도가 도입되는 등 투·개표소 현장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북한이 사이버 선거 개입과 투·개표 시스템까지 침투해 국론 분열을 노릴 수 있다는 국정원의 경고 또한 새겨들어야 한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을 말끔하게 지울 수 있는 총선이 되도록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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