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충남대병원 응급센터를 방문해 남은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 DB) |
상반기 전공의 생활을 앞둔 인턴들의 임용 등록일인 2일 오후까지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대전 수련병원에 접수한 인턴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등록하지 않으면 수련을 받지 못한다.
2일 오후 5시 기준 67명을 모집하는 충남대병원엔 지원자가 없었으며 건양대병원 33명, 대전성모병원 25명 모집에서도 전공의 수련을 등록한 인턴은 없었다. 전국에서도 대상자 2697명 가운데 10% 미만의 인원만 임용 등록을 마친 상태라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병원에서 진료와 연구에 종사할 전공의 신규 등록을 상당수 인턴들이 외면한 가운데, 전공의와 의대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6%는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조사됐다. 대전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를 사직한 류옥하다 씨가 3월 29일부터 1일까지 전공의 1만2774명과 의대생 1만83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응답자의 66.4%는 차후 전공의 수련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으나,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93%·복수응답),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수련 의사가 없다고 답한 전공의·의대생도 33.6%에 달했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해 온 의대 교수들도 '주 40시간 준법 진료'를 앞서 선언하고 구체적 시행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근무시간 종료를 이유로 진료실에서 교수가 빠져나오면 당장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관리에 구멍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돼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아직 연장근무를 감내하고 있다.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후에도 대화 재개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루 8시간 내외의 준법진료를 철저히 이행할 방법을 찾고 있다.
충북대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가 근로시간 준법 진료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 주 1일 외래휴진을 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일부 개원의가 주 40시간 준법 진료에 나섰지만 대전과 충남 등에서는 진료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구체적 변화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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