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한 위원장' 나란히 행정수도 완성 약속...구체성과 실행력은

  • 정치/행정
  • 2024 충청 총선

'윤 대통령·한 위원장' 나란히 행정수도 완성 약속...구체성과 실행력은

윤석열 대통령, 4월 2일 오전 임기 중 4번째 '정부세종청사' 방문...국무회의서 '대통령 제2 집무실' 언급
한동훈 위원장, 이날 오후 나성동 방문...국회 분점 아닌 '본점론' 강조
완공 시기와 방법론 빠진 채 원론적 수준 언급 그쳐

  • 승인 2024-04-02 15:30
  • 수정 2024-04-02 15:4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용산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 효자동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대통령실을 옮긴 용산 집무실 모습. 대통령실 갈무리.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미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월 2일 차례로 쏟아낸 발언이 이목을 끌고 있다.

문제는 실행력인데, 구체적인 로드맵과 방법론 제시 없이 원론적 수준의 언급에 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후 4번째로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국무회의를 주재했고,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경 나성동 현대자동차 앞 광장을 찾아 갑구 류제화·을구 이준배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세종시는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를 실현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거점이 될 중요한 지역"이라며 "세종시에 만들어질 제2 집무실은 대통령실과 정부부처 사이의 벽을 허물고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GhrYc6Lu8Xg660b93305dc945.70128567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갈무리.
이어 2022년 대선 때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소환하면서, 이의 핵심 국정과제가 바로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지원이란 사실도 강조했다.

아쉬운 대목은 역시나 구체성에서 확인됐다. 앞서 국토교통부와 행복도시건설청이 2027년 하반기 완공을 약속한 수준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예컨대, 과거의 효자동 '청와대'부터 현재의 용산 '집무실'과는 어떤 다른 모습으로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은 알 수 없었다.

정부 일각에선 윤 대통령 임기 후 완공 로드맵인 만큼, 차기 대권 주자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여권의 유력 주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국회 '분점' 대신 본점론을 어필하고 나섰다. 분점은 국회 분원을 지칭한다.

KakaoTalk_20240402_153610830
한동훈 위원장이 2일 세종시 나성동 일대를 찾아 후보들을 위한 지원 사격과 함께 '국회 본점론'을 어필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그는 "세종시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서울에 (모든 것이) 다 있고 지역민 분위기 맞추려고 분점 형식의 (국회 세종의사당) 건물을 지어선 안된다. 분점이 되면, 서울 국회를 왕복하며 공무원들이 길에서 버리는 시간과 비용이 많아진다"라며 "완전히 (본점으로) 옮기면, (세종시는) 생활과 토론, 사업, 주거의 진짜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세종시가)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되면, 주변의 충청권 도시들도 발전하지 않겠는가"라며 "나라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이들이 여기서 상주하면, 많은 부분들이 이곳으로 옮겨온다. 이것이 지역 공동 발전의 표본이다. 민주당이 하겠는가. 저희를 도와주셔야 완전한 국회의사당이 온다. 류제화·이준배가 직접 한다"고 두 후보를 치켜 세웠다.

하지만 이날 발언 역시 3월 27일 서울 여의도당사 앞 발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행정수도 명문화를 포함한 헌법 개헌 등의 방법론이 빠졌고, 당초 목표년도(2027년)에 맞춰 준공 시기(현재 2031년) 단축이란 실행 의지도 엿볼 수 없었다.

한편, 이 점에 있어선 국회 다수 의석을 점유한 더불어민주당 역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이 같은 의제를 선점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은 3월 29일 더불어민주연합(위성정당)을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의 국회 이전 발언을 평가절하한 바 있다. '김포 편입론'을 위시로 한 서울공화국 시도는 쏙 빼놓고, 민주당이 국회 이전에 미온적이란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는 지적도 내놨다.

그러면서 2020년 국회와 청와대, 정부부처 모두를 세종시로 이전시키겠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한편, 국회법 개정이 아닌 헌법 개헌만이 완전 이전의 전제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중부경찰서 선화파출소, 중구 재개발 구역 특별순찰
  2. 대전YWCA , 추석맞이 Y-큰장날 개최
  3. 세종시자치경찰위원회, 교통환경 개선방안 논의
  4.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찾아가는 방방골골 은빛영화 상영회’
  5. 대전사랑메세나, YWCA쉼터에 사랑 전달
  1. 유등노인복지관, 중문교회와 후원 물품 전달식
  2. 민관협력 회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명절 키트 지원
  3. [수시특집] 나사렛대, 2025학년 수시모집 1213명 선발…간호학과 제외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어
  4. [수시특집] 나사렛대, "전국에서 등교가 가능한 대학이에요"
  5. 상명대 천안캠, 대학축제 'Deer For U_Youth' 개최

헤드라인 뉴스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부정청약자10건 중 7건은 위장전입”… 청약시 전수조사 필요

공동주택 부정 청약자 10명 중 7명은 위장전입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을 늘리는 것으로, 공정한 청약경쟁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청약 시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를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9월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불법전매 및 공급질서 교란행위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0년∼2023년)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이 합동점검을 통해 적발한 부정청약 건수는 모두 1116건에 달했다. 이 중 위장전입이 778..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3구역 원주민들, 입주 앞두고 반발…왜?

대전 천동 리더스시티 5블록에 입주를 앞둔 천동3구역 원주민들이 시행을 맡은 기업들과 분양가를 놓고 극한의 대립을 벌이고 있다. 인근 4블록에 비해 5블록 분양가가 2500여만 원 높게 책정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원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6일 원주민과 사업 관계자 간 간담회가 예정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 해결은 묘연해 보인다. 5일 대전 동구 등에 따르면 천동3구역 주거환경개선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와 계룡건설이 공동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계룡건설 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9. 대전 서구 도안 미용실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 ‘가을은 수확의 계절’ ‘가을은 수확의 계절’

  •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석맞이 음식 나눔 행사…‘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 추석 앞두고 도매시장에 쌓인 선물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