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 중국 지방정부 교류 의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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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도, 중국 지방정부 교류 의미 크다

  • 승인 2024-04-02 18:15
  • 신문게재 2024-04-03 19면
충남도가 교류 중인 중국 상하이시·헤베이성 등 13개 성급 지방정부 외교 관계자 60여명을 대거 초청해 한·중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충남·중국 지방정부 교류 30주년을 기념해 '한·중 지방정부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 인식 및 공유'를 주제로 한 교류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총선 유세 중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왜 중국을 집적거리느냐"며 중국어로 감사하다는 뜻인 "그냥 셰셰라고만 하면 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터라 관심을 끈 행사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교류회에서 "올해로 수교 32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최근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양국 지방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외교에서 국익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한 "서생적 문제 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을 떠오르게 하는 말이다.

충남도는 상하이시에 통상사무소를 설치해 양국 기업간 투자와 기술협력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 지방정부와 농식품 산업과 문화관광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대중 교류 강화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중국 현지 여행업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교부가 한중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 싱크탱크 간 교류 활성화를 모색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올 상반기 개최를 추진하던 한중일 정상회의는 중국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큰 진전이 없는 등 여전히 껄끄러운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협력 강화는 양국 관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방정부 간 고위급 인사교류와 협의체 구성 등 미래지향적 협력 체계를 이루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부터 급속히 냉각됐던 한·중 관계가 충남도와 중국 지방정부의 교류 강화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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