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나누는 일이라고도 불리는 헌혈.
이를 25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금산군청 사회복지공무원이 있다.
인구교육가족과 노인복지팀장 김구산씨.
김 씨는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이 인증하는 금산지역 최다 헌혈 기록 보유자다.
100회, 200회를 넘어 2023년 12월 27일 300회 헌혈로 '대한적십자사의 헌혈유공 최고명예대장에 올랐다.
첫 헌혈을 시작한지 25년 만이다.
'최고명예대장'은 300회 이상 헌혈한 이들만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헌혈왕 공무원'인 김 씨는 25년 전 첫 헌혈을 시작한 이후 한 달에 한 번 헌혈의 집을 찾는다.
잠시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던 기간을 빼고는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일상 같은
일이다.
이런 오랜 생명나눔 헌혈에는 딸에 대한 애잔한 마음이 담겼다.
"늦은 나이에 결혼에 어렵게 얻은 하나뿐인 딸의 건강이 항상 걱정이었다"는 김 씨는 "헌혈은 이런 딸이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아빠의 소망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헌혈은 그에게 사랑의 다른 이름 이기도 하다.
이런 그는 300회가 넘는 헌혈을 했지만 현재 보관 중인 헌혈증서는 전부 26장 뿐이다.
2019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109장, 2020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12장 등 그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 주민, 동료 등에게 헌혈증서를 모두 나눠준 때문이다.
김 씨의 나눔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헌혈 후 답례로 받는 기념품 대신 기부권을 선택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모두 기부했다.
2015년 이후 적립 기부금액이 97만5000원이다.
올해 나이 57세.
67년생인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헌혈을 지속하겠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산행 등 운동으로 항상 건강관리에 노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헌혈은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가장 값지고 보람된 봉사"라고 말하는 김 씨는 "500회가 목표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 정년인 69세까지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게 웃었다.
금산 최다 '헌혈왕' 금산군청 사회복지공무원 김구산 씨.
뒤늦게 알려진 그의 25년 300회 생명나눔 헌혈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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