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홍대용과학관, 결국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

  • 전국
  • 천안시

천안홍대용과학관, 결국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

- 수입 추정액 6억 6000만원...실제는 1억원 '턱걸이'
- 지급되는 운영비는 2배 증가...과학관 활성화 등 대책 필요
- 당초 태조산공원에서 '홍대용 선생 생가지' 이유로 졸속 부지 변경

  • 승인 2024-04-01 11:12
  • 신문게재 2024-04-02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홍대용 선생 생가지가 신원불상 인물들의 증언으로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이후 인근에 건립된 천안홍대용과학관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도일보 2023년 12월 13일·27일 12면 게재>

1일 시에 따르면 조선시대 최초로 지전설과 지구구형설을 주장한 대표적인 실학자 홍대용 선생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자 생가지 연접지역에 과학관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천안 외곽인 동남구 수신면에 BTL사업(임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면서 시작됐다.

앞서 2007년 5월 열린 착수보고회에서 충남대 천문과학과 겸임교수이자 대전천문대를 위탁 운영한 A씨는 방문객들의 접근성 측면에서 '태조산공원'이 가장 바람직한 장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관람객이 많은 천문대는 시내에 위치해있다며 요즘은 연구기능보다 관광 기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6월에 열린 중간 1차 보고회에서 당시 부시장 B씨는 가능하면 시유지(태조산)에 설치해야 하고, 수요자가 중고등학생이니 수신면은 접근성이 떨어지며 비용이 태조산보다 많이 든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열린 보고회에서 수신면 장산리에 '홍대용 선생 생가지'가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설립부지가 확정됐다.

이 결정으로 인해 천안시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홍대용전문과학관 BTL사업 적격성조사 용역결과' 과학관의 수입액은 연간 6억 6000만원으로 추정돼 과학관을 운영하는 비용이 수입액으로 충당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입장료로 거둬들이는 세액은 매년 1억원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5억 4000만원으로 예상됐던 운영비는 2배 증가해 2023년 기준 12억 7300만원이 민간위탁금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임대료 또한 12억원이 책정돼 10년간 지급됐다.

결국 홍대용 선생 생가지라고 확신치 못하는 부지로 인해 연간 거액의 혈세를 투입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문화관광과에서 관리하는 홍대용 선생 생가지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과학관 부지 선정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학관 운영이 미숙하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대용 선생 생가지 추정부지에 현재 50억 이상이 투입되는 '담헌천문&달빛마당'사업이 진행 중이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3.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