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로 표현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 |
이 같은 방문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2가지 측면에서다.
무엇보다 이들은 조국 대표와 그의 가족 수사 과정에서 사사건건 부딪혀왔다. 한 위원장은 부조리한 정치 권력의 개혁을 이끌며 여권의 수장으로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조 대표는 검찰 권력과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며 이번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나성동 현대자동차 세종청사 지점 앞에서 '세종살리기 합동 유세'를 갖고, 갑구 류제화·을구 이준배 후보의 필승을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 5인의 후보는 같은 날 오후 2시 조치원 세종전통시장, 오후 4시 나성동 먹자골목, 오후 6시 정부세종청사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일정상 이들이 하나의 장소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은 없으나 다양한 의제를 놓고 정면승부를 벌일 공산은 있다. 앞서 언급한 정치 프레임에 이어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을 놓고서다.
한동훈 위원장은 3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승부수를 던지며 충청권 표심을 자극했고, 이에 대해 조국 대표는 즉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수도 이전'이란 더 큰 범위의 제안으로 차별화를 기했다.
관건은 4.10 총선용 말 잔치 대신 누구에게 진정성이 있느냐로 모아진다.
한 위원장은 국회 이전 카드를 여의도에서 내놓고, '서울 개발론과 규제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발언으로 총선용이란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다. 조 대표 역시 '수도 이전'이란 의제만 던졌을 뿐, 법학자로서 구체적인 방법론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의 전초기지인 '세종특별자치시'. 한 위원장과 조국 대리전에 나선 인사들이 2일 내놓을 실질적 약속에 대해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조 대표는 금주 중 또는 내주 초 세종시를 다시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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