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철도관사촌 전경(대전역 방향, 2020년) <출처='대전의 마지막 철도마을 소제동' 기억리서치 프로젝트 보고서> |
철도 교통 중심지인 지역 정체성을 담아 추진 중인 '소제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 행정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대전 문화 상징성이 담긴 대표 공간으로 재탄생될지 이목이 쏠린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소제동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최근 3월 행정안전부 올해 제1차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대전시는 소제동 일원 약 2만 5368㎡ 부지에 시비 379억, 민간 59억 등 총 438억을 투입해 철도·근대문화 박물관, 소제 관광센터 등을 들여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철도관사 17개 동을 보존하고 12개 동을 이축하는 등 29개 철도관사를 문화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제동은 대전의 뿌리이자 역사를 담고 있다.
1905년 경부선철도 개통 후 1920년 역 근처에 철도 관련 종사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철도관사촌이 형성된 후 현재까지 그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의 철도·근대화의 상징인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2009년 만들어진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4차선 도로가 놓이게 되면서 관사촌 철거가 불가피했기 때문. 당시 지역에서 소제동 관사촌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다.
대전시도 일부 관사를 이전해 보존하기로 결정, 이후 소제동 근대역사문화 공간 조성사업 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계획은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 2020년 시는 국비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문화재청 공모사업에서 탈락한 것이다. 이후 대전시 자력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공간조성을 A~D 구역으로 나눠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했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대전시는 국비 확보를 위해 정부 공보 사업에 재도전한다. 적지 않은 사업비를 시비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는 올해 11월 국토교통부 지역 특화공모사업에 신청해 60억 상당의 재정을 받아오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미 국비 확보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선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건축기획 용역비용을 추경에 반영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공모 사업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공모 사업이 연말쯤 계획돼 있지만, 건축기획 등 사전 계획을 제대로 해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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