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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2024년 2월 대전 미분양 아파트는 1444세대로 집계됐다. 1월인 1112세대보다 29.9% 증가했다. 미분양 세대 급증 수치로 보면 경기(6069세대 → 8098세대) 33.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대전 미분양은 2022년 말 3239세대로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를 보이다가 2023년 12월 147세대 늘어난 894세대를 시작으로 미분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미분양 물량이 600세대가량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이 쌓이는 상황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에선 유성과 중구에서 이달 분양이 예정된 데다, 서구와 유성에서도 상반기 청약시장이 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미분양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재 청약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다. 앞서 올해 첫 분양한 대전 A 아파트 청약률은 0.41대 1로 미달 됐고, 2023년 11~12월 분양에 나선 아파트 모두 미분양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고, 수도권에 적합한 도시형 생활주택과 구도심 주택 비선호 현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1~2인 가구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서 기존 주택 건설기준, 부대시설 설치 기준을 많이 완화하거나 배제함으로써 주택 보급 확충을 꾀한 것인데, 이에 대한 미분양이 크다는 것이다.
LH 대전충남본부가 1478세대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준공형 주택을 매입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도시형생활주택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사업 주체에 분양에 대한 제고 방안을 권고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시장 논리와 주택 수요와 공급 조절을 통한 인허가 처리, 사업 주체의 분양 제고 방안을 권고해 나갈 것"이라며 "또 지방 실정에 맞는 도시형 생활주택 제도 개선을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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